[총선 D-2 이슈]新지역주의·朴레임덕·대권경쟁 '3대 관전포인트'

2016. 4. 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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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11일로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4ㆍ13 총선이 한국 정치 지형을 새롭게 재편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ㆍ광주를 진원지로 하는 신(新)지역구도의 형성, 여권 내 비박계(非박근혜계) 부상에 따른 박근혜 정부 후반기의 ‘레임덕’, 대권주자의 가시화에 따른 차기권력투쟁 격화 등 3가지가 핵심으로 꼽힌다.

우선 구(舊) 지역주의의 해체다. 7일 이전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는 12석 가운데 절반에서 무소속과 야당 후보가 강세ㆍ선전 추세다. 역대 범(凡)민주계열 야당의 텃밭이었던 광주에서는 더민주가 우세를 자신한 곳이 1곳뿐이다. 국민의당의 초강세다. 수십년간 계속돼 온 여야 영ㆍ호남의 지역구도의 재편이다. 충청권은 20년만에 지역 기반 정당 없이 총선을 맞았다. 


대구ㆍ영남발 여권 지역 재편은 일단 박근혜 대통령과 친소에 따른 구분인 친박-비박간 당권투쟁이 중심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념ㆍ노선의 분화 가능성도 전망된다. 안보에서는 ‘매파’(핵무장 등 대북강경파)와 ‘비둘기파’(온건파)로 나뉠 수 있다.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주장했던 유승민 의원처럼 경제 분야에서도 여권 내 ‘합리적 개혁 분파’로서 비박이 여권 주류와 입장을 차별화할 수 있다.

현재의 기세대로라면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광주 및 호남에서 새로운 맹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처음으로 야권 주류가 호남 지역 기반과 결별하게 된다. 2야 체제가 고착화될 수 있다. 영ㆍ호남에서의 여야 분화가 공통적으로 각 지역 세대별 지지 성향 및 인구 구성의 변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영남의 경우 50~60대 이상에서는 친박 지지가 우세하지만 상대적으로 20~40대 젊은층에서는 비박계에 대한 성원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에서도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고령층에서는 국민의당 지지세가 뚜렷하고 젊은층에서는 더민주가 더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이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도 정치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당지도부와 대구의 ‘진박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무릎꿇고 사과할 정도로 일단 친박 주도 공천파동으로 새누리당의 내상이 컸다. 대구에서 비박ㆍ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수도권 여당 지지층에서도 친박에 대한 거부감이 확인됐다. 여론조사에선 총선 정국 내내 박근혜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하락 추세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윤상현 의원(무소속) 등을 주축으로 총선 전에 예상됐던 친박 중심의 차기 당권 청사진은 수정 및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대권주자의 판도도 변화 중이다. 여야의 대표주자였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각각 하락ㆍ보합세다. 반면 여권에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오세훈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상승ㆍ확산됐다. 유승민 의원은 ‘전국구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야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재도약 중이다. 대구 야당 후보로는 수십년만에 국회입성을 노리는 김부겸 후보도 당선 후엔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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