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의 반란, 더민주 비례대표 투표에서 경북 농민 김현권 1위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가 22일 새벽 진행한 비례대표 후보자 순위 투표에서 김현권 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52)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 당선 안정권에 비례대표 순번을 배정받게 됐다.
이날 투표는 중앙위원회 결정에 따라 전날 A그룹(비례대표 1~10번), B그룹(11~20번), C그룹(21~43번)으로 나눴던 ‘칸막이’를 허물고, 한꺼번에 진행됐다. 그 결과 당선권 밖의 C그룹으로 분류됐던 김 부위원장이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서울대 천문학과를 졸업해 경북 의성에서 소를 키우며 농사를 짓고 있는 김 부위원장은 전국 농어민 대표로 비례대표에 올랐다. 이날 송아지가 아파 함께 상경하지 못했다는 임미애 전 혁신위원의 남편이기도 하다. 이날 당 농어민위원장인 신정훈 의원 등 지지자들이 새벽 3시 넘어까지 자리를 지키며 김 부위원장을 응원했다.
당 관계자들은 “지역(경북)과 직능(농업)에서 모두 소수자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앞선 후보자 연설에서 “농업을 알고 지방을 안다. 그 눈물과 아픔을 안다. 밤에 아내 곁에 가기 미안할 정도로 거친 손을 갖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2위는 방송과 칼럼으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은 이철희 당 전략기획본부장(B그룹), 3위는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이수혁 전 6자회담 대표(B그룹)이 차지했다. 4위는 이재정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B그룹)으로 여성 후보 중에서는 가장 앞섰다. 뒤이어 문미옥 이화여대 교수(A그룹),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C그룹), 권미혁 MBC방송문화진흥회 이사(C그룹)이 순위에 올랐다. ‘김종인 비대위’가 B·C그룹으로 분류한 후보들이 얻은 지지도가 교수와 전문가 위주인 A그룹보다 훨씬 높았던 것이다.
반면 A그룹의 10명 중에는 김종인 대표의 전략 공천으로 상위 번호 배정을 보장받은 4명(김성수·김종인·박경미·최운열)을 제외하면, 문 교수 1명만 당선권에 살아남았다.
이날 순위에 오른 후보 중 여성으로는 이재정 사무차장, 문미옥 교수, 제윤경 대표, 권미혁 이사, 남성으로는 김현권 부위원장과 이철희 본부장이 당선 안정권에 배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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