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공관위원, 줄사퇴..'비례대표行' 왜?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이 비례대표 후보 공모를 위해 줄사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친안(親安)계 인사로 분류되는 박인복 비서실장과 박선숙 사무총장 등도 공모에 응했다. 사실상 '기호 3번'으로 지역구 의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주자인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지율에 기대 '국회행 급행열차'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오는 4·13 총선 지역구 후보자 추천 작업을 진행하던 공관위원 11명 중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김지희 직능위원장, 박인혜 전 새정치민주연합 여성리더십 소장 등 3명이 중도 사퇴를 감행하고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다.
아직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이들이 공관위원을 사퇴한 이유는 당규 제48조에 '중앙당 비례대표추천위원회(공천관리위원회 포함) 위원으로 참여한 자는 당해 선거의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은 당규 제19조 '위원장과 위원 및 위원회의 의결로 설치한 소위원회 및 기구의 업무를 맡은 자가 비례대표국회의원후보자 추천 신청을 하는 때에는 그 직을 사퇴해야 한다'를 들어 "공관위원직을 사퇴하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안 공동대표의 최측근 인사가 포함된 데다 공천 작업에 관여했던 인사들이 비례대표에 공모한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 10일 안 공동대표는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공관위원이 비례대표에 선정되는 일이 가능한가'란 질문에 "관례에 따라 공관위원이 비례대표로 선정되는 것은 그런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 공동대표의 측근들이 지역구 출마 대신 비례대표에 욕심을 부리는 이유는, 본선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 공동대표의 인지도에 기대 상대적으로 정당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당 지지율이 대체로 10%초반에 머무르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확보 가능한 비례대표 의석이 4~5석에 불과해 이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천정배 공동대표 측 인사들도 비례 의석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이와 관련해 당 내홍이 전망된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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