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부산行, 동선 뜯어 보니..대구 이어 또 '진박 지원'

이용욱 기자 입력 2016. 3. 16. 14:19 수정 2016. 3. 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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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근혜 대통령의 16일 부산 방문은 동선 논란을 빚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수산가공선진화단지, 부산 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을 차례로 찾았다. 이 지역들은 진박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들의 여론조사 경선 등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박 대통령 방문만으로도 진박들에게 힘이 실린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계산된 행보’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구 방문 때도 진박 예비후보들이 출마한 지역을 골라 방문, 선거개입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첫번째 방문지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해운대갑에 위치해있다. 비박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지역구지만, 그보다는 최근 해운대에서 분구된 인접 지역구인 기장을에 도전장을 낸 진박 윤상직 전 산업통상부 장관에 도움을 주는 행보일 수 있다. 두번째 방문지인 수산가공선진화단지는 부산 서구·동구는 친박 핵심 유기준 의원 지역구다. 3명의 예비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유 의원으로선 박 대통령 방문에 적잖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세번째 방문지인 부산 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은 사하구에 위치해 있는데, 사하구갑에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당 경선을 앞두고 있다. 허 전 시장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이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진박으로 거듭난 바 있다.

16일 오후 박근혜대통령이 부산광역시 사하구 사랑채노인복지관을 방문을 마치고 나가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 서병수 부산시장, 이경훈 부산 사하구청장, 임종린 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앞서 ‘진박 감별사’인 최경환 의원은 지난 1일 부산을 방문, 유기준·김희정·유재중·김도읍·이헌승 의원을 비롯해 허남식 전 부산지장, 윤상직 전 장관, 손수조 사상구 당협위원장 등 11명을 불러 만찬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진박 인증이 찍혔다’는 말이 나왔는데, 박 대통령은 이중 유기준 의원과 허남식 전 시장, 윤상직 전 장관 등의 지역구 혹은 인접 지역을 찾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박 대통령이 대구에 이어 부산에서도 선거행보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박계에 대한 대대적인 공천학살, 보복공천이 이뤄진 것에 대한 거센 비판여론도 외면한 행보다. 여권 주류는 박 대통령 행보가 서울 등 수도권에선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아랑곳하지 않고있다.

게다가 강남을 제외한 서울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절대 다수가 비박계다. 여권 주류가 마지못해 공천한 비박계 후보들을 사실상 외면하거나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말 무서운 정치놀음”이라고 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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