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부산行, 동선 뜯어 보니..대구 이어 또 '진박 지원'
[경향신문] 박근혜 대통령의 16일 부산 방문은 동선 논란을 빚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수산가공선진화단지, 부산 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을 차례로 찾았다. 이 지역들은 진박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들의 여론조사 경선 등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박 대통령 방문만으로도 진박들에게 힘이 실린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계산된 행보’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구 방문 때도 진박 예비후보들이 출마한 지역을 골라 방문, 선거개입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첫번째 방문지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해운대갑에 위치해있다. 비박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지역구지만, 그보다는 최근 해운대에서 분구된 인접 지역구인 기장을에 도전장을 낸 진박 윤상직 전 산업통상부 장관에 도움을 주는 행보일 수 있다. 두번째 방문지인 수산가공선진화단지는 부산 서구·동구는 친박 핵심 유기준 의원 지역구다. 3명의 예비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유 의원으로선 박 대통령 방문에 적잖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세번째 방문지인 부산 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은 사하구에 위치해 있는데, 사하구갑에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당 경선을 앞두고 있다. 허 전 시장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이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진박으로 거듭난 바 있다.
앞서 ‘진박 감별사’인 최경환 의원은 지난 1일 부산을 방문, 유기준·김희정·유재중·김도읍·이헌승 의원을 비롯해 허남식 전 부산지장, 윤상직 전 장관, 손수조 사상구 당협위원장 등 11명을 불러 만찬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진박 인증이 찍혔다’는 말이 나왔는데, 박 대통령은 이중 유기준 의원과 허남식 전 시장, 윤상직 전 장관 등의 지역구 혹은 인접 지역을 찾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박 대통령이 대구에 이어 부산에서도 선거행보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박계에 대한 대대적인 공천학살, 보복공천이 이뤄진 것에 대한 거센 비판여론도 외면한 행보다. 여권 주류는 박 대통령 행보가 서울 등 수도권에선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아랑곳하지 않고있다.
게다가 강남을 제외한 서울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절대 다수가 비박계다. 여권 주류가 마지못해 공천한 비박계 후보들을 사실상 외면하거나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말 무서운 정치놀음”이라고 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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