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한자릿수 국민의당..안철수와 당 분리 '극약처방'

김태은 기자 2016. 3. 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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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안철수, 당무 거리두며 민생행보 주력..정운찬·손학규 '러브콜'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the300]안철수, 당무 거리두며 민생행보 주력…정운찬·손학규 '러브콜']

제97주년 3.1절을 맞은 1일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약 1시간 내내 시민들과 악수 및 기념촬영을 했다. 2016.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이 추락하는 당 지지율 만회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와 당을 분리하는 극약처방을 선택했다. 안철수 대표가 당무와 최대한 거리를 두고 민생행보에 주력하도록 함으로써 그의 대중성과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되살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1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창당 한 달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전에 예고되지 않았던 이 기자회견에는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나 다른 지도부의 참석 없이 안 대표 혼자 회견문을 읽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창당된지 한달, 부족함을 반성한다"며 "이제부터 국민속으로 들어가서 다시 국민의소리를 듣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국민의당이 만들어가려는 세상은 당연한 상식이 통하고 정치가 제 할 일 하고 밥값하는 세상"이라며 "우리가 먼저 변해야 남을 비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담대한 변화는 국민의당에서 시작돼야 한다. 저 안철수의 변화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국민께서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5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회견문을 낭독한 후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대신 박선숙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안 대표의 회견문에 대한 추가 설명에 나섰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안 대표가 향후 민생 행보에 매진한다는 뜻이라며 "(당무에는) 꼭 필요한 의결 절차가 있을 때만 참여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가 당무 대신 민생 행보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국민 속으로 다가가, 국민의당에 기대했다가 실망한 분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탈당 직후 창당에 나섰을 당시의 초심을 강조하며 신당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리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신당을 만들겠다고 한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여론조사에서 신당 지지율이 한때 20%에 근접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창당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지지율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최근에는 두 자릿수 지지율이 깨지며 당 안팎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박 총장은 "안 대표가 탈당하기 전 (개인) 평균 지지율이 8%였다. 최근 국민의당이 받아든 가장 낮은 성적표가 8%"라며 "안 대표가 애초에 그 시작이 국민이었던 것처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과 함께 답을 찾고자 노력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민생 행보에 주력하기로 하면서 국민의당은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 전면에 서는 모양새로 4·13 총선 체제를 꾸리게 됐다. 이날 국민의당은 당 사무처를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고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기존 사무처 인선을 그래도 유지하되 박 사무총장을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해 선대위 실무 지휘를 책임지도록 했다.

국민의당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환기시킬 수 있는 외부인사 영입에도 보다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김영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영입이 보도됐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해 "전날에도 정운찬 전 총리에게 국민의당으로 모시고싶다는 뜻을 간곡하게 전달했다"며 "정 전 총리에 대한 영입 노력이 아직도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으로 국민의당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우려를 갖고 있다는 뜻을 전달받았다"며 '러브콜'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전정희 의원과 박지원 의원 등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도 합류 요청을 계속 하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내 국민의당에 합류할 현역 의원들과의 소통을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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