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앵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빨라지면서 당권을 거머쥔 김종인 비대위 대표 측과 여전히 당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이른바 친-문재인 진영 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 현역의원 10명을 공천 심사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뭇 다른 반응을 내놨습니다.

명단에 오른 일부 의원에게는 직접 재심을 신청하라고 요청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군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표님께서 좀 특수하다 그래서 당 차원에서 재심 신청을 넣으라는 지침을 받으러 왔어요.]

이러다보니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든 규정을 탓하며 탈락의 책임을 문 전 대표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불협화음은 또 다른 곳에서도 터져 나왔습니다.

친-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강기정 의원에 대해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공천 배제 입장을 밝히자 이번에는 문 전 대표 측이 반발했습니다.

의원총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공천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며 '김종인 사당화' 논란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기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침묵을 지키던 문재인 전 대표 역시 강 의원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며 거들었습니다.

물론 공천 배제 소식에도 무제한 토론에 나섰던 강 의원에 대한 응원의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현 지도부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문 전 대표 시절 혁신위가 마련한 공천 규칙을 바꿀 수도 있다는 의심도 내놓고 있어서, 공천 작업이 진행될수록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YTN 김선중[kims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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