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35분..필리버스터 나선 김광진, DJ 기록 넘어서(종합)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박승주 기자 =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한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시간35분이란 발언을 기록을 세웠다.
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시간19분의 필리버스터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고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64년 당시 여당이던 민주공화당이 김준연 자유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상정하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본회의장에서 5시간19분에 걸친 연설로 이를 저지한 바 있다.
필리버스터는 소수파가 다수파의 독주를 막거나 의사진행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말하며, 장시간 연설·신상발언, 동의안과 수정안의 연속적인 제의, 출석거부, 총퇴장 등을 통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합법적 거부권 행사다.
김 의원은 23일 오후 7시7분께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 자정이 넘은 24일 0시40분까지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가정보원법의 목적과 지위, 직무 등의 조항을 읽었고 46개 조항으로 이뤄진 국가대테러활동지침의 조항을 하나하나 모두 읽으며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정의화 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한 근거인 현재 상태가 국가 비상사태라는 판단에 대한 비판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오후 11시쯤에는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김광진 의원 (발언 시작한지) 4시간 됐는데 다른 사람에게 발언을 넘겨도 괜찮다"고 걱정하자, 김 의원은 "조금 더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5시간이 넘는 발언을 하다 보니 김 의원도 중간중간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발언 도중 발음이 꼬이기도 했으며 거듭 기침을 했다. 또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시기도 했다.
다만 물을 많이 마실 경우 화장실에 가야하는 만큼 입술을 적시는 수준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는 의원들도 지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중진들은 조용히 담소를 나누며 본회의장을 지켰고 일부 의원들은 책을 읽기도 했다.
그래도 야당은 꾸준히 30~40명 가량이 본회의장을 지켰으나 필리버스터에 강력히 반발한 여당은 참석률이 저조했다.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자 마자 본회의장을 떠나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규탄한 새누리당은 정병국 의원 등 일부 의원들만 자리를 지켰다.
더민주는 필리버스터에 나서는 의원들에게 힘을 싣기 위해 상임위별로 본회의장을 지키기로 했다. 더민주는 3시간 간격으로 상임위별로 의원들을 배치하고 있다.
자정에 긴급의원총회를 갖고 더민주를 강력 규탄한 새누리당도 일단 원내부대표단을 중심으로 대기조를 편성했다. 새누리당은 2시간 간격으로 김용남·김종태·유의동 의원 등이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표결 분위기가 형성돼 소집 명령을 내리면 2시간 내 집결하라는 지침을 하달한 후 의총을 종료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대해 "국회 선진화법이 얼마나 잘못된 법인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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