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악문 '강'철수 "정치 혁명.. 다 걸겠다"

정우상 기자 2016. 2. 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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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당 깃발' 올린 국민의黨, 中原 공략 위해 대전서 창당 대회] 8000여명 참석, 인근 도로 정체도 선물받은 운동화 목에 건 안철수 "총선서 온몸이 부서져라 뛰겠다" - 3개의 고비 넘어야 3黨 자리매김 '제 색깔' 비전, 새 인물 수혈 필요.. 黨안팎 '야권연대 압박' 이겨내야

국민의당은 2일 대전에서 창당 대회를 열고 제3당 깃발을 올렸다. 안철수 대표는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여야(與野) 대립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 지지로 순항하는 듯했던 국민의당은 현재 '비전, 인물, 야권 연대'라는 세 가지 난관 앞에 정체 상태에 빠졌다.

◇"다 걸겠다" "운동권으론 정권교체 못해"

'중원 공략' 차원에서 대전에서 연 창당 대회장에는 8000여 명이 참석했다. 체육관 인근 도로는 정체를 빚기도 했다.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안철수·천정배·주승용 의원 등 당 지도부가 입장하자 지지자들은 '안철수'를 연호했다. 내빈석에는 권노갑·정대철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 우윤근 더민주 비대위원, 박준영 원외(院外) 민주당 공동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대철 전 고문은 축사에서 "운동권 강경파의 진영 논리로는 정권 교체를 못 한다. 이제 희망이 돌아왔다"고 했고, 김병준 전 정책실장은 "현재의 정치 구도를 깨는 혁명에 나서자"고 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영상 축사를 보냈다.

안철수 대표는 주승용 원내대표와 김성식 전 의원을, 천정배 대표는 박주선 의원과 박주현 변호사를 최고위원에 지명했다. 한 위원장은 안철수·천정배 대표와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 목에 운동화를 걸어주는 것으로 창준위 활동을 마무리했다.

안철수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저는 국민의당에, 이번 선거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 온몸이 부서져라 하고 뛰겠다"며 "2016년 한국 정치의 판을 바꾸는 혁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객석에서 큰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안 대표는 "낡은 정치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 사람과 판을 바꿔야 진짜 정치가 시작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여야 기득권 양당은 19대 국회가 얼마나 무능하고 무기력했는지를 반성하고 쟁점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며 '3당 회담'도 제안했다. 천정배 대표는 "초기의 미숙함을 극복하면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새누리당의 과반을 저지하고 제1 야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이번 총선의 목표"라고 했다.

◇색깔 있는 비전, 인물 시급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이 안착하려면 세 '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자신들만의 명확한 노선과 비전이다. 국민의당은 당헌·당규에서 공정 성장, 격차 해소 등을 내걸었지만 기존 야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핵에 대해 "직접적 안보 위협이고 통일 진전에 명백한 장애물"이라며 더민주보다 강경한 태도를 밝힌 것이 눈에 띈다. 여기에 더민주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중도 인물을 내세우며 운동권 정당 '탈색(脫色)'에 나서고 있어 국민의당만의 색깔을 내기가 어렵게 됐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민생·중도 노선이 무엇인지 구체적 정책을 통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에서 국민의당이 처리 방침을 밝힌 이후 여야가 서둘러 합의한 것처럼 정책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호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물 영입을 전국, 특히 수도권으로 확대하고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뒷받침할 30~40대 후보들을 발굴해야 한다. 인재 풀(pool)도 기존 야권 인물에서 벗어나 여권 인사로 확대돼야 한다. 김성식 전 한나라당 의원은 "우리가 개방적 정당으로 만들어간다면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권 인사들의 합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더민주 등 기존 야권에서 요구하게 될 '야권 연대' 압박도 이겨내야 한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끝까지 완주를 주장하는 안 대표와 달리 천 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 등은 수도권 등에서 야권 연대를 주장하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 측은 "야권 연대 압박을 이겨내려면 더민주를 앞서는 지지율을 확보해야 한다"며 "야권 분열이 아닌 제3 세력의 등장이라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현재 17명으로 원내 교섭단체 요건에 3석이 모자라기 때문에, 현역 의원을 20명 이상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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