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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박응진 기자,서미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에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당 중진 의원은 물론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조기 선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고 이에 문재인 대표도 호응하는 모양새다.

문 대표가 일단 수용의사를 밝히며 당내 의견을 모아달라고 밝혀, 선대위 체제로 당 내홍이 수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대위 구성은 실질적으로 문대표의 2선 후퇴로 비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중진 의원들은 23일 조기 선대위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중진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긴급 오찬 회동을 갖고 "현 당내 상황의 타개책으로 조기선대위 구성을 당 소속 의원들 전체에게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는 당을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시키고 공정한 공천 관리와 총선 승리를 위해 20대 총선에 관한 모든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고 당대표와 최고위는 일상적인 당무만 보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의원모임도 이날 오후 모임을 갖고 4가지 요구사항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수도권 의원모임은 입장문에서 이날 중진모임에서 제안된 조기 선대위 구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문 대표와 최고위에 이달 중으로 선대위를 구성해 선거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당 대표는 선대위 조기 구성 후 일상적 당무와 함께 야권의 연대와 통합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입장문은 수도권 모임 제안자인 김상희, 김영주, 김현미, 민병두, 박홍근, 백재현, 신경민, 오영식, 우상호, 우원식, 윤관석, 조정식 의원 명의로 발표됐다.

앞서 수도권 의원모임을 대표해 신경민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22일 문 대표를 만나 ▲현재 인사 등 당무 전면 중단 ▲비대위 같은 선대위, 선대위 같은 비대위 구성 ▲문 대표는 당내 화합과 당외 통합 전념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수도권 의원모임이 입장을 다시 정리한 만큼 당내 의견은 조기 선대위 구성으로 빠르게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당모임과 민집모 등 당내 비주류 모임들이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아 갈등이 재연될 소지는 남아 있다.

문 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선대위를 조기 출범시킬 필요가 있다는 제안에 공감한다. 당내 공론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또 "새롭고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 해 모시는 것도 차근차근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중진과 수도권 의원모임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 혁신 원칙을 끝까지 지키겠다. 통합을 위한 노력도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통합만 이뤄진다면 저는 뭐든지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직 사퇴나 2선 후퇴와 관련해선 중진과 수도권 모임과는 다소 입장 차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문 대표는 "제가 고집하는 건 자리가 아니라 원칙이다. 제가 지키고자 하는 건 대표직이 아니라 혁신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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