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없는 文-칩거 들어간 安..결국 결별수순 밟나

서미선 기자 2015. 12.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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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탈당해야" 목소리 커져..安, 지방서 숙고모드 돌입 "조금 더 시간달라"는 文, 수용불가 쪽에 무게 비주류 "安 탈당시 20~30명은 나간다"..제1야당 쪼개질 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2015.1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와 '혁신 전당대회'를 놓고 핑퐁게임을 벌여왔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별할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해 각자의 주장을 펴온 두 사람은 중지를 모으기는커녕 접점 찾기에 실패하며 독자노선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전날(6일) 문 대표를 향해 혁신전대 거부 재고를 요청한 안 전 대표 측에서는 "탈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7일부터 부산 등 지방에 일주일여 머물며 '중대 결단'을 내리기까지 숙고의 시간을 가질 예정으로 전해졌다.

비주류는 "안 전 대표가 탈당하면 20~30명은 함께할 것"이라고 가세하고 있어 제1야당이 결국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지난 1월 전당대회 당시 '문안박 희망스크럼'을 통해 문안박연대 구상을 밝혔던 문 대표는 지난달 18일 광주 조선대 강연에서 총선 전 '문안박 공동지도부'를 꾸릴 것을 제안했지만 안 전 대표는 "불충분하다"고 거절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본인과 문 대표 등이 모두 출마해 혁신안을 놓고 경쟁하는 전대를 열자고 요구했지만, 문 대표는 지난 3일 물리적인 시간 부족과 "분열의 전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내쳤다.

문 대표는 지난 4일에는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안 전 대표 측에서는 '뒷북'으로 평가절하했고 '탈당 명분을 차단하기 위한 협박조'라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왔다.

이어 6일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겠다. 묻지도 않을 것"이라며 '혁신전대 재고'라는 최후통첩을 문 대표에게 통보했다.

안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오늘이 최후통첩이다. 마지막 한 마디만 안한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탈당 결단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문 대표는 전날 "조금 더 시간을 주셔야죠, 생각합시다"라며 답변을 일단 유보했지만 문 대표 측근들 중 문 대표가 혁신전대를 전격 수용할 것이라고 관측하는 이는 드물다.

문 대표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올려 자신의 길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시는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안 전 대표의 6일 회견은 새로운 내용이 없어 사실 문 대표가 또 답할 것도 없다. 혁신전대는 물리적으로도, 총선을 앞두고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답변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설령 문 대표가 혁신전대를 받아도 현 지도부인 최고위원단 전원의 합의가 필요하고, 전대가 열리기까지 현 지도체제를 대신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경우 여기서도 전대 개최를 찬성해야 하는데 당내 총의를 모으는 작업부터 만만찮다는 것이다.

비주류는 7일 오찬회동을 갖고 문 대표가 끝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비주류측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도 문 대표에 대한 항의표시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측 한 의원은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탈당 결행은 '마지막 카드'로 갖고 있어야지 지금 꺼내들 수는 없다"면서도 "안 전 대표가 탈당하면 의원 20~30명은 무조건 당을 나갈 것이다. 탈당 뒤 지역구에서 당선이 안 되더라도 야권이 새롭게 재편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2015.1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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