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이 제안이 마지노선".. 全大 수용 안되면 탈당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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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왼쪽)이 29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표의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제안을 거부하고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2차 민중대회 평화시위 촉구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안 의원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 안 의원 “3자 연대는 국민적 감동이 없다”
회동에서 문 대표는 “3자 연대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라며 “이걸로 혁신도 다뤄보고, 통합도 해보고 가야 된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 의원은 3자 연대에 대해 “국민적 감동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와 문 대표의 유·불리를 떠나 (내년 1월) 혁신 전당대회는 야권 전체가 사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명분을 쥐고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한 당직자는 “안 의원이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 프레임을 거부하고 본인이 만든 프레임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안 의원이 30일 광주를 찾아 1박 2일 동안 머무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당의 심장이자 문 대표에 대한 반감이 큰 광주에서 ‘변화의 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 안 의원 측, “혁신 전대가 마지노선”
문 대표가 18일 문-안-박 연대를 제안한 뒤 열흘 넘게 장고를 거듭했던 안 의원은 문 대표의 사퇴 요구와 함께 혁신 전대 카드를 제시했다. 그는 “나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세력은 더더욱 없다”며 “(혁신 전대는)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좋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주장은 박영선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주축이 된 ‘통합모임’이 제안한 ‘통합 전당대회’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표 사퇴를 촉구해온 비주류도 안 의원 주장에 힘을 보탰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혁신 전대는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잡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며 “당의 분란을 종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안 의원 측은 이날 “이것(혁신 전대)이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혁신 전대 제안이 거부될 경우 탈당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안 의원 스스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만약 문 대표의 사퇴 등으로 전대가 열린다면 안 의원 외에도 박 의원, 김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이 전대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 친문 진영 “혁신 전대 제안 거부해야”
문 대표는 반응을 자제했지만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일제히 안 의원을 성토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3자 연대로) 손을 잡자고 했더니 오히려 싸우자고 한다”며 “(안 의원의) 광주 방문도 결국 미리 전대 선거 운동에 나선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문 대표 측 핵심 관계자도 “전날 회동에서 정작 안 의원이 혁신 전대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안 의원 측은 “회동 뒤 문 대표 쪽에 자세하게 (혁신 전대를)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문 대표 측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친문 진영 의원들과 참모들 사이에서는 “안 의원의 제안을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여기에 일부 중진 의원은 ‘당 대표의 잔여 임기가 8개월 미만인 때에는 중앙위원회에서 당 대표를 선출한다’는 당헌을 근거로 “전대 대신 중앙위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시도지사정책협의회에 참석해 “(2·8)전당대회 의결을 뛰어넘을 권위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문 대표의 문-안-박 연대 제안을 거부한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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