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조국 발언에 "뒷골목 깡패 논리..반박할 가치 없어"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2015. 9. 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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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당 절차 존중 싫으면 탈당해 신당 만들라" 발언에 반발 비주류 "조 교수, 제2의 유시민 되려는가" 맹비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가 14일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겨냥해 "'제2의 유시민'이 되려고 하느냐"며 거세게 비난했다.

조 교수는 전날(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가 혁신안을 반대해 얻는 이익은 문재인 체제의 조기 안착을 막고 대선주자로 자기 위상을 재부각하는 것"이라며 "당인(黨人)이라면 정당한 당적 절차를 존중하라. 그게 싫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라"고 쏘아붙였다.

비주류측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친노(친노무현) 물을 먹으면 다 그러냐. (조 교수가) 제2의 유시민이 되려고 하냐"며 "옳은 말도 X가지없이 해버리면 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안철수 의원이 좋고 싫고를 떠나 안 의원 얘기가 맞지 않나. 다른 정치인이라면 이미 책임지고 물러났어야 한다"며 "그러니 (조 교수를) 문재인 대표의 사병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을 나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안 의원은 전직 당대표이고 오늘의 친노와 문 대표를 살려준 사람"이라며 "혁신안 근저에 사실상 총재 체제를 만들어버리고 쌓아온 것을 하루아침에 돌려버렸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이 당대표였을 때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당에 정해진 절차라는 건 정상적 절차"라며 "일방적 밀어붙이기 식의 독단적 당 운영은 당연히 비판하고 거부할 권리가 있다. 당 대표가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고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당무위원회에서 (혁신안) 반대가 많았음에도 밀어붙인 것 아니냐"며 "조 교수도 (당) 바깥에 있을 땐 자유주의와 다양성을 생각하더니 (혁신위에) 들어가니 독재적 발상을 하고 있다. 건전한 비판과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돼야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와 관련해선 "거수해서 (혁신안 찬반을) 투표하는 식으로 하면 퇴장할 것"이라며 "사실상 혁신안 처리도 대표직을 떠나냐 마냐 하는 것인데 공개투표를 하는 건 상식에 어긋나고 검증할 방법이 없다. 개별 중앙위원 신분을 확인해 의견을 물어야지 그렇게 어물쩍 넘기려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비주류측 관계자도 "조 교수는 정치하고 싶으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책임이 있는 위치에서 관전자 비슷하게 이런저런 논평이나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금까지 발표된 1~10차 혁신안에 대해서도 "문 대표의 권한강화 외 (내용이) 뭐가 있냐"며 "조 교수가 문 대표 호위부대나 하고 있으면서 야권 전체 총선승리나 집권에 대한 고민은 없는 백면서생의 얘기나 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혁신위원회가 끝났으면 그 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당내에서 위치가 있는 사람들"이라며 "조 교수 본인은 학교로 가야 한다. 혁신안이 지고지순한 성경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도 조 교수 발언에 대해 "안 의원은 (혁신안이) 혁신의 본질을 비껴가고 있다는 것인데 명색이 혁신위원이란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하니 당을 분열로 끌고 가겠다는 건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유신독재 시대도 아닌데 '내가 한마디 하면 무조건 따르고 납작 엎드려 이의제기하지 말라'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게 무슨 뒷골목 깡패 논리도 아니고 '아니면 나가라'니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냐"며 "누구든 중앙위 연기를 요청할 수 있는 거고 (혁신안)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게 민주정당과 공당의 기본적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가 정말 해야 할 것은 안 의원이 말한 낡은 진보 청산, 당 부패 척결, 새 인재영입 부분에 대해 혁신위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히는 것"이라며 "반박할 가치가 없어 상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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