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V에 계속 나오는 현영철..숙청되지 않았다"

2015. 5. 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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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세종연구소 박사

- 숙청된 사람 흔적 없애버리는 북한 정권

- 장성택·리영호 숙청 된 뒤 매체에서 완전히 사라져

- 현영철은 숙청 2주 지나서도 TV 등장

- 숙청 아닌 혁명화 교육 등 징계 가능성 높아

- 현영철, 김정은 신임 회복하면 복귀할 수도

[앵커]

일각에서는 현영철이 숙청된 게 아니라는 반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 의견인데요. 연결해서 듣고 가겠습니다. 박사님 나와 계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박사님께서 현영철이 숙청된 게 아니라고 보시는데 그 근거는 혹시 어떤 겁니까?

[인터뷰]

북한에서 숙청은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처형되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처벌로써 처형된 인물이 복권되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북한 정권은 숙청된 사람을 물리적으로 제거한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에서까지 완전히 지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과거 장성택 국방위원회부위원장이나 리영호 총참모장의 경우 숙청 전이나 후 일주일 이내에 북한 매체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국정원에서는 현영철 북한인민무력부장이 지난 4월 30일경 처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제기했는데 지난 5월 5일부터 14일까지 거의 매일 북한 TV에 현영철 모습이 나왔습니다.

만약 현영철이 숙청을 당했다면 그리고 나서도 2주일 정도나 북한 기록영화에 계속 등장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국정원 발표대로 김정은이 현영철을 공개총살했다면 김정은이 매일 TV에서 현영철의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그리고 현영철 공개총살을 직접 목격한 군간부들이 매일 TV에서 현영철의 얼굴을 본다면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그런 현영철이 김정은의 권위를 무시해서 처형했다면 그런 생시 모습을 TV에서 계속 보여주는 것 자체가 김정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언론 매체를 통제하는 선전선동부 간부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현영철의 얼굴이 북한 TV에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은 공개처형설에 의문을 갖게 하는 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박사님께서는 현영철이 숙청이 아니라 잠시 징계를 받았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인터뷰]

현재로서는 숙청보다는 혁명화 교육 같은 징계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2013년에 개정된 북한 유일적 영도체계 10대 원칙은 최고 지도자의 권위를 훼손하는 자그마한 요소도, 비타협적인 것을 전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현영철이 김정은에 대한 불만과 그의 지시 불이행 태만 그런 이유로 숙청됐다면 북한의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는 김정은 우상화 기록영화에서 현영철의 모습을 지우고 노동신문 등 각종 언론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의 이름도 곧바로 지워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오늘까지도 북한의 노동신문 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현영철의 이름과 사진이 그대로 남아있고 그렇기 때문에 현영철의 숙청보다도 혁명화 교육 같은 책벌 또는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에서 혁명화라는 용어가 낯설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국정원이 혁명화랑 숙청하고 혼돈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혁명화라는 것은 어떤 의미냐 하면 고위 간부들이 과오를 벌였을 때 지방기업이나 공장 기업소, 농장 등으로 내려보내서 생산 현장에서 노동하며 반성하도록 하는 책벌의 일종입니다. 김정은 시대는 고위 간부들 중 혁명화 경험하지 않은 간부들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리고 북한의 간부들 중 상당수는 혁명화부의 이전 직책 등의 거의 유사한 직책으로 갔습니다.

[앵커]

현영철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거라고 보시는 겁니까?

[인터뷰]

북한 언론에서 보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겠고요. 북한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로는 장성택하고 최룡해를 들 수가 있습니다.

장성택은 적어도 2번이나 혁명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혁명화 교육을 받은 게 2004년, 2005년인데 장성택은 당시 종파 권력 남용 등으로 당에서 집중 검열을 받은 다음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직무정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006년 1월 정치무대에 다시 복귀해서는 처음에는 당 중앙위원회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 그러니까 그 이전에 맡고 있던 직책보다는 조금 낮은 직책을 맡았다가 그다음에 2007년 10월 경에 당중앙위원회행정부장과 같은 비슷한 직책을 다시 맡았고요. 그다음에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당정군사위원,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오히려 이전보다 더 승진하다가 마침내 2013년 12월 반혁명으로 처형됐습니다.

그리고 최룡해를 보더라도 지금 북한 정권의 가장 핵심적인 실세 중 한 명인데 98년 1월달에 혁명동맹 비위사건에 연루돼서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1비서직에 돼서 평양시 상하수도 관리소 비서로 좌천됐습니다. 그러다가 한참 동안 북한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가 2003년 8월에 당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기용되었고 2006년 4월에는 황해북도 당위원회 책임비서직에 임명됐습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임명되면서 지금 같은 실세로까지 부상했으니까 현영철도 당분간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다시 김정은의 신임을 회복하면 복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숙청된 게 아니라 잠시 징계를 받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 잘 들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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