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서 짐싼 이한구.. "텃밭 잃을라" 몸살난 與

정녹용 기자 2014. 9. 1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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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텃밭'인 대구 수성갑 지역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다음 총선 때 수성갑을 야당에 내주면 어쩌나' 하는 때 이른 걱정 때문이다.

이런 걱정은 이 지역 현역 의원인 4선의 이한구〈사진〉 의원에게서 비롯됐다. 이 의원이 최근 주소를 대구에서 경기 분당으로 옮겼고 이에 따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이 의원은 14일 통화에서 "갑자기 (대구에서 살던 집)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하는데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일단 분당으로 옮겼을 뿐"이라면서 "다음 총선 출마 여부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주소 이전과는 관계없이) 출마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모호한 태도 때문에 대구 지역 의원들은 "끙끙 앓고 있다"고 할 정도로 고민하고 있다. 수성갑에선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지역주의 극복'을 내걸고 표밭을 갈고 있다. 대구의 한 중진 의원은 "이정현 의원이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는 것을 본 대구에서도 김 전 의원이 다음엔 승리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상당히 강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3%를 득표했다. 수성구에서는 47.49%였다. 19대 총선 때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40.42%를 얻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에선 이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에 대비해 경쟁력 있는 인사를 조기 투입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대구의 강남' 격인 수성갑을 야당에 내줄 경우 정치적 타격이 큰 만큼 미리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대구 출신인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 일부 후보 이름까지 거론된다. 일각에선 "정 안 되면 동구을이 지역구인 유승민 의원이라도 옮겨서 수성갑에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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