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한밤중 임시국회 요구서.. '방탄국회' 논란 자초
새정치민주연합이 단독으로 8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단 한차례 본회의도 열지 못한 7월 임시국회 마지막날 심야에 요구서를 내면서 '방탄국회'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7월 임시국회 종료를 15분 남겨둔 지난 19일 밤 11시45분 의원단 전원 명의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세월호특별법 사태로 마라톤 의원총회를 하는 와중에도 요구서 제출은 잊지 않은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서라고 이유를 달았지만 실상은 '입법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야당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집행을 막으려는 의도가 짙다.
실제 세월호특별법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19일부터 20일 새벽까지 이어진 당 의원총회 막판에는 임시국회 소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봇물터지듯 나왔다고 한다. 초·재선, 중진 의원을 불문하고 돌아가며 "검찰의 야당 탄압과 기획수사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결의를 밝혔다. 최규성·유대운 의원 정도만 '신중론'을 냈을 뿐 나머지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임시국회 소집을 주장했다.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검찰의 새정치연합 의원들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의 미숙한 대응을 두고 사분오열했던 의원들이 기득권 지키기엔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내에서도 자조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 당직자는 "혼연일체가 된 의원들 태도에 환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일반 국민과 달리 취급받는 이런 방탄국회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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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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