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김황식과 정몽준 돈 선거 공방

강병한 기자 2014. 3. 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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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돈 선거 공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황우여 대표가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제 요청에 나섰지만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측은 29일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억 원가량의 광고비를 집중적으로 지출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총리 측은 당 클린선거감시단의 조사를 요구했다.

정몽준 의원 측도 반격에 나섰다. 정 의원 경선캠프 박호진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내고 "김 후보야말로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수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의 경선 사무실과 고급 인테리어, SNS 컨텐츠 등을 준비해놓았는데 어떤 자금으로 이런 준비작업을 했는지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뒤에는 인척 관계에 있는 대기업의 오너가 있고, 이 인사가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김 후보는 과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누나들에게서 2억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자 빌린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주장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경선이 김황식 전 총리의 경선 일정 중단과 돈 선거 공방으로 진흙탕 싸움이 되자 황 대표가 나섰다.

황 대표는 30일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룰을 정함에 있어서 일부 오해와 갈등이 생긴 점에 대하여 당 대표로서 관련자들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정중히 표한다"며 "김황식 예비후보에게 본의 아니게 오해와 억측에 휘말린 상황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경선 룰의 설정에 있어 후보자들이 공정하고 명랑한 관계에서 멋진 경선을 통해 성공적인 경선을 마칠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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