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첨병'김무성 "교학사,새누리당이 보호 안하면 누가 하나"

정환보 기자 2013. 9. 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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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승리로 종식시켜야겠다"(4일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

"법질서를 어기는 시위대는 사회분열·전복을 꾀하는 세력이고, 이를 제압하지 못하는 공권력은 국민을 배신하는 무능한 공권력"(23일 국회 '공권력 확립과 사회안정 달성' 토론회)

"과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 교학사가 공갈·협박 시달리는 과정에서 당에서 3가지 성명 나왔는데, 그 어떤 내용도 테러 공포에 시달리는 교학사를 도와주는 언급이 하나도 없다. 크게 잘못된 일"(25일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

새누리당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이 연일 보수 색채가 뚜렷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자신이 조직한 당내 모임인 '근현대 역사교실'을 통해 우편향 행보를 잇달아 선보이며 '보수 본색'을 내외에 표방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공권력 확립과 사회안정 달성'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을 오른손으로 가리키며 소개하고 있다.

/박민규기자김 의원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근현대 역사교실에서 "그동안 우리 학생들이 배우던 7종의 교과서가 다 현대사 부분에서 부정적 사관에 의한 교과서였는데 교학사에서는 긍정적 사관에 의한 교과서를 발행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오류·역사왜곡은 물론 친일·우편향 사관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 '고교 한국사'에 대한 옹호였다.

그는 교학사 사장이 최근 '목을 따버리겠다', '죽여버리겠다', '회사를 불지르겠다'는 등의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향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전교조 교사들을 중심으로 역사교과서와 (교학사가 발행하는) 다른 교과서도 채택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갈·협박에 시달려 (교학사가) '새 역사교과서를 발행 않겠다'며 포기 단계까지 들어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교학사 측은 최근 이를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건전한 사고를 가진, 잘 해보겠다는 국민, 기업을 보호해주지 않으면 누가 해주냐"라며 "당에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주자가 주최하는 모임답게 이른 아침 열렸음에도 20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 4일 첫 모임 때는 60여명의 의원이 참석해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방불케했다.

김 의원의 잇따른 '우향우' 행보는 본인 주도로 새누리당의 보수 정당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총선·대선 정국에서 경제민주화, 복지 등을 내세우며 '개혁적 보수' 이미지로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런 당 이미지를 김 의원 주도로 탈피시키고 이를 통해 차기 당권·대권 구도에서 우위에 서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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