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참을만큼 참았다" 볼멘소리 터져 나와

박광일 2013. 8. 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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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대구경북, 참을 만큼 참았다. 터지기 일보 직전"

28일 오전 대구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과 당 지도부에 대한 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역 단체장 및 국회의원들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80%의 지지를 몰아준 대구경북 지역이 경제나 인사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등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당 차원의 배려 및 지원을 촉구했다.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국회의원은 "당 지도부가 현장의 어려움과 민심을 듣기 위해 오셨으니 작심하고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대구경제가 어렵다는 것이 구체적인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며 "2011년 기준 대구의 GRDP(1인당 지역내총생산)는 1500만원으로 전국 꼴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경북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징징거리거나 아프다고 앓는 소리를 잘 하지 않는데 어느 때부터 아프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지역민들의 울분이 찰 때까지 차오른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민들에게 매번 '다음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제대로 이뤄진 것이 거의 없어 늑대소년이 될 지경"이라며 "신공항 건설 등 지역공약을 반드시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철우(경북 김천) 국회의원도 "대구경북은 그동안 종갓집 맏며느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기다리다 지쳐서 모두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그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이 낙후되고 있는 이유는 하늘길이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조속히 하늘길을 열어줄 것"을 촉구했다.

조원진(대구 달서병) 국회의원은 "청와대 수석 비서관 중 지역 출신이 1명도 없고 장관도 30년 전 고향을 떠났던 사람 1명뿐"이라며 "이는 인사 역차별이다. 중앙당 차원에서 많이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야당 달래주고 중간층 표심 잡느라 대구경북이 항상 소외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지역민들의 울분이 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영삼 정권 때 대구에서 강재섭 전 의원을 빼고 모두 낙선한 적이 있다"며 "이대로 가다 참았던 민심이 터질 경우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남권신공항 문제는 모두 잘 아실 것"이라며 "지체하지 말고 조기에 신공항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하고 장소는 영남권 5개 시도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장소로 선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 및 K-2군공항 이전, 물산업 클러스터, 로봇·SW융합산업 클러스터, 대구권광역교통망 구축 등 대선공약 및 지역현안을 위한 지원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모든 것이 수도권으로 몰려가면 결국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지방에도 사람이 산다는 점을 인식하고 중앙당 차원에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황우여 대표는 "새누리당이 전적으로 책임지지 않으면 누가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당 대표로서 느끼고 있다"며 "지역공약 및 오늘 건의된 내용을 빠짐없이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영남권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지역적 문제에 매여서는 안 된다"며 "우선 전문가의 전문적인 평가와 의견을 듣고 사업을 진전해야 한다.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심재철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과 지역 국회의원,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대선 이후 지난 1월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현장최고위원회를 개최했으며 이날 대구경북 회의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pgi02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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