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자원외교 닻 올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계를 상대로 외교력을 넓히고 경제를 살리는 데 온갖 노력을 다하는 '세일즈 외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자원외교 신호탄이 울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동남아와 아프리카ㆍ중동 등 자원부국을 대상으로 자원외교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면서 "대기업 수출맨들이 가방 하나를 들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것처럼 박 대통령이 그러한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경제 세일즈에 나서겠다는 속내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당장 다음달부터 깃발을 올린다. 9월 초 러시아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미국과 중국ㆍ러시아 정상 등과 잇따라 회동하는 자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10월 초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루나이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잇따라 개최된다.
이 관계자는 "해외순방의 경우 상반기에는 미국ㆍ중국 등과 정치ㆍ외교적 어젠다에 대해 협상을 주로 했지만 하반기에는 아세안 등 동남아 국가들과 경제협력ㆍ자원외교 분야를 중심으로 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박 대통령이 한국과 경협을 원하는 자원부국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동남아 국가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 성과에 급급해 무분별하게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사전조사와 경제성 검토를 거쳐 자원외교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일즈 외교의 또 다른 한 축은 공적개발원조(ODA)다. 박 대통령은 수석들과의 회의에서 ODA는 자금과 물자를 단순하게 지원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서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혜택도 얻을 수 있는 만큼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명ㆍ권경원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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