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표차 상쇄… 2000만 수도권서 결판난다

문화일보

"영남과 호남에서의 표차는 상쇄된다. 결국 승부는 수도권에서 판가름난다."

10일로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D-9를 맞으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간의 피말리는 대선쟁투도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지난 2002년 16대 대선 이후 사실상 10년 만의 '1대 1 보·혁 대결' 양상으로 진행되지만, 10년 전과 비교해 지역별 인구 구성과 후보들에 대한 선호도에서 적잖은 차이가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충청지역의 표심을 잡는 게 중요했던 10년 전의 셈법만으로 이번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으며, 이번 대선에선 수도권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 ‘표심을 잡아라’ : 9일 경기 군포시 산본역 앞 중앙광장에서 열린 한 대선 후보의 유세장에 시민들이 몰려 후보의 유세 모습을 스마트폰과 카메라 등에 담고 있다. 군포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16대 대선 당시와 이번 18대 대선의 지역별 선거인수(유권자수) 분포 비교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선거인수가 전체 선거인수의 49.3%(2000만7473명)를 차지하게 됐다는 점이다. 16대 대선 당시 수도권 선거인수 비중은 전체의 47.0%였다. 10년 사이 수도권 선거인수가 약 356만 명 늘어난 것으로, 이는 이번 대선의 주요 승부처로 여겨지고 있는 부산·경남(PK) 지역 선거인수(640만9876명·15.8%)의 55.6%에 달한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도 이번 대선에서 '수도권의 결정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TK·10.3%)과 PK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앞설 것으로 예상되는 표의 규모와 호남(10.3%)에서 문 후보가 앞설 것으로 예상되는 표의 규모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수도권의 중요성을 배가시킨다.

TK와 PK에서는 박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호남 지역의 문 후보 쏠림 경향이 강해 상당 부분의 격차는 상쇄될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 영호남 및 충청·강원·제주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앞서는 표차와 수도권에서 문 후보가 앞서는 표차 중 어느 쪽이 더 크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사회여론조사본부장은 1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충청과 강원지역을 놓고 보면 문 후보의 현재 지지율이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만 못하게 나오고 있다"며 "16대 대선 당시 수도권에서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보다 72만144표를 앞섰는데, 이번 대선에선 문 후보가 이보다 더 큰 표차로 박 후보를 앞서야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남석·민병기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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