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적 쇄신, '이해찬 사퇴·박지원 잔류' 가닥

구혜영 기자 2012. 11. 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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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지도부 사퇴 문제가 수습 국면에 들었다. 이번주에 이해찬 대표가 용퇴하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잔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문재인 대선 후보와 이 대표가 비공개 회동에서 해결책을 논의한 뒤 가닥이 잡힌 것이다.

문 후보 측 선대위는 이번주가 야권후보 단일화 주요 분기점이라 어떤 식으로든 인적쇄신 문제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4일 "인적쇄신이 단일화의 물꼬를 트는 방향으로 진행되려면 이 대표가 결단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해찬의 묵념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4·11 총선 패배 원인으로 '계파 공천'을 거론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에 민주당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단일화를 위해 안 후보 측에 대한 적극적인 화답으로 이 대표 거취 문제를 매듭지으려고 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지도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일화 정국을 고려할 때 호남 민심을 잘못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 문 후보 측은 "박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직접 뽑은 데다 호남 대표성을 가졌는데, 자꾸 사퇴를 거론하는 것은 후보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도부 사퇴 문제는 6일 문 후보 선대위가 정치쇄신안을 발표한 뒤 구체적인 향배가 결정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단순한 인적쇄신에 그치지 않고 지도부의 공천 문제, 정당 기득권 해소책 등 종합적인 정치쇄신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사퇴라는 단일 쟁점만 부각되면 불명예 퇴진으로 비칠 수 있고 정치쇄신이 단일화의 전제조건이라 주장하는 안 후보를 효과적으로 압박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또 문 후보는 5일 당내 비주류 의원들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가 제시할 '쇄신' 구상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면, 지도부 퇴진을 놓고 불거졌던 당내 갈등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 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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