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전 거듭하는 투표시간 연장..與野 속내는?

김효은 2012. 11. 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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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효은 기자]

투표시간 연장 문제가 대선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여야 간 다른 셈법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말바꾸기 논란'을 자초한 이후부터 무대응 전략을, 민주통합당은 여세를 몰아 화력을 집중하는 전술을 각각 구사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은 투표시간 연장 논란이 지속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논란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도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2일 선대위 공식 회의에서 단 한 차례도 투표시간 연장 관련 발언이 없었던 점은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민주당이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각종 캠페인과 촛불집회 등 장외 투쟁을 예고한 만큼 자칫 본선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민주당의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와 관련해 박선규 대변인은 "법안 관련 문제이기 때문에 장외가 아닌 장내, 국회 안에서 논의하는 것이 맞다"며 확전을 경계했다.

또 서병수 사무총장은 "투표시간 연장만이 투표율을 확대할 수 있는 것처럼 왜곡·선동하는 행태야말로 국민의 무관심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고, 이정현 공보단장은 "그동안 정치 쟁점도 안 되던 것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이 공보단장은 후보 중도사퇴시 선거보조금을 반납하는 일명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 법안의 연계처리를 제안했다가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수용 의사를 밝히자 입장을 번복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지난 1일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 법안은 교환조건이 아니다. 개인이 법안을 만들라 폐지하라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투표시간 연장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후보까지 직접 나서서 연일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1일 "정치가 무슨 장난인가. 이제 와서 (연계처리가) 아니라고 하면 그게 뭐냐"며 새누리당을 맹비난한 데 이어 2일에도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하지 않으니 자꾸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진성준 대변인도 3일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서 이미 투표시간 연장을 합의해놓고 새누리당이 막판에 뒤집어놓은 것 아니냐"며 "국회 차원의 논의가 아니라 박근혜 후보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문 후보측은 새누리당에 역공을 취한 여세를 몰아서 투표참여 캠페인과 촛불집회를 통해 전선을 넓혀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민캠프 투표시간연장특별본부를 위원회로 격상시켰고 위원장도 추가로 선임하기로 했다.

또 4일부터는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인 시위와 함께 촛불집회도 열기로 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두고 투표시간 연장에 화력을 집중함으로써 '박근혜 대항마'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지지세를 확장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아울러 민주당 내부에서 분출하는 쇄신 요구를 잠재우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여야 간 다른 속내에도 불구하고 투표시간 연장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투표시간 연장을 둘러싼 여야 간 공회전도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afric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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