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29만원' 전두환 일가, 씀씀이는 재벌 회장님

2012. 6. 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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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재산 29만원" 전두환은 '비자금 은닉' 고단수?

'비자금 화수분' 의혹 왜?

처남 이창석씨, 각종 재산권 개입전씨의 '비자금 관리인' 의혹 눈길아들들, 서울·경기·미국 곳곳에 땅추징금 1673억 미납 '온가족 떵떵'

1997년 대법원에서 재임 중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고, 아직 1673억원을 체납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전 전 대통령은 2003년 "내 재산은 통장 잔액 29만원뿐"이라며 29만1000원을 추징금으로 납부했다. 그 말대로라면 재산이 없어야 하지만, 그의 손녀(27)는 지난 5일 억대의 비용이 드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을 올렸다. 전 전 대통령의 직계 가족들의 재산을 보면 재벌 못지않다.

전 전 대통령의 '화수분 비자금' 의혹의 핵심엔 처남 이창석(60)씨와 둘째아들 전재용(48)씨가 있다. 이창석씨는 매형인 전두환씨의 '비자금 관리인'이란 의심을 받는다. 2003년 11월 전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 가운데 (부인 이순자씨 명의가 아닌) 전씨 명의의 별채가 법원 처분으로 경매에 부쳐지자, 이씨는 감정평가액의 2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해 낙찰받았다. 그는 그 뒤 재산권을 행사하지 않고 전두환씨 부부가 그대로 살도록 하고 있다.

차남 재용씨는 딱히 내세울 만하게 돈을 번 이력이 없어 아버지 재산 논란 때마다 단골로 입길에 오른다. 외삼촌 이창석씨가 2006년 12월 자신 명의의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의 임야 95만㎡ 가운데 절반을 시가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헐값(28억원)에 팔아넘긴 상대도 재용씨였다. 1년 뒤 재용씨는 이 땅을 취득가의 14배인 400억원에 다시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땅의 실소유주가 애초부터 전두환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창석씨 부부와 전재용씨 부부가 소유한 유한회사 에스더블유디시(SWDC)도 미심쩍다. 이씨가 2004년 1월 서원밸리 골프클럽 회원권 142장(취득가 119억원)을 사들여서 만든 회사인데, 지난해 말 이 회원권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왔다. 매입 자금의 출처에 관심이 쏠렸고, 의혹의 초점은 전두환씨로 모아졌다.

재용씨 부인 탤런트 박상아씨가 2003년 자신의 명의로 산 미국 애틀랜타의 주택과 2005년 구입한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등 미국 부동산도 전씨의 재산이라는 의심을 받는다. 재용씨 부부가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이태원의 고급빌라와 경기도 용인시 토지 구입자금도 석연치 않다. 재용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부동산 개발 및 임대 업체 주식회사 '비엘에셋'에 이창석씨가 100억원 가까운 차입금을 댄 점도 눈길을 끈다. 재용씨는 전두환씨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고도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2007년 6월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28억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밖에 맏아들 재국(53)씨가 2004년부터 매입한 경기도 연천 허브빌리지 농원(5만9500여㎡)도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셋째아들 재만(41)씨가 2002년 매입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100억대 빌딩이나, 그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운영하는 1000억원대 포도밭(53만여㎡)도 석연찮다.

전두환씨는 2010년 10월 강연수익 300만원을 자진납부하면서 추징시효가 2013년 10월까지로 다시 3년 연장됐다. 2004년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전씨 비자금의 일부를 밝혀내자, 그의 부인 이순자씨가 "알토란 같은 내 돈"이라며 200억원을 '대납'하기도 했다.

김외현 유신재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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