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누리 당내 퇴진론 확산, 총리 인준 빨간불

입력 2014. 6. 17. 20:23 수정 2014. 6. 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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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 3大 불가론.. 당내 퇴진론 확산, 총리 인준 빨간불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이자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사진) 의원이 17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3대 불가론'을 펴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여권 주류 핵심인사가 가세하면서 초선 의원과 비주류를 중심으로 물밑에서 제기된 문 후보자 사퇴 요구가 당내에서 전면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예정됐던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제출도 세번째로 미뤄져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와 문 후보자의 거취는 극히 불투명해졌다.

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집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 인터뷰와 기자회견을 통해 "문 후보자에 대한 제 말씀을 드리는 게 정치를 오래 했던 사람으로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문 후보자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 잘 판단해야 된다"고 밝혔다. 서 의원 측은 "사퇴 요구에 무게가 실린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본보 인터뷰에서 자진사퇴를 촉구한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들었다. 그는 우선 "문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의 언행을 하나하나 보고 여론을 경청한 결과 국무총리로서 과연 국가를 이끌어 갈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개인적으로 아는 문 후보자는 인품이 좋지만 겸손해야 하는데 총리 지명 이후 너무 권위적으로 비쳐졌다"며 "국민의 재상인데 잘못하면 군림하는 총리가 된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어 "청문회까지는 긴 시간이 남아 있어 잘못하면 상당히 곤혹스러울 뿐 아니라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며 "문 후보자가 그렇게(자진사퇴) 해 주는 것이 국민과 대통령, 당을 위한 도리"라고 못박았다. 특히 "문 후보자가 이것(자진사퇴)을 들어줄지, 당에서 어떻게 결정할지 모르지만 내 얘기는 옳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가는 데 당도 (문 후보자에 대한 입장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전날까지만 해도 문 후보자에 대해 청문 절차를 거쳐 철저히 검증하자고 주장했으나 여론 악화로 입장을 전격 선회했다.

문 후보자는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퇴할 생각이 현재까지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문 후보자가 버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명간 자진사퇴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명동의안 제출 지연에 대해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의 일정과 시차 등으로 재가를 하는 게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천종·김채연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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