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 당무복귀·金 "눈먼자들 도시"..'2두 체제'로(종합2보)

박응진 기자,서미선 기자 2016. 3. 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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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과 막판회동한 천정배 "당 대표로서 책임·역할 다해야" 김한길 "한 달 뒤 결과에 야권 지도자 모두 책임져야" 야권연대 입장 고수
안철수,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서미선 기자 =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5일 당무복귀를 선언하며 야권연대를 둘러싼 당 지도부 간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하지만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김한길 의원은 두 사람의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 국민의당을 이끌던 '3두 체제'는 안철수·천정배 대표의 '2두 체제'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천 대표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더욱 열심히 당 대표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50분간 서울 모처에서 안 대표와 재차 회동을 하며 야권연대를 논의했다.

그는 "그동안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압승을 저지하고 헬조선의 고통에서 신음하는 국민에 희망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수도권 등 비호남 지역에서 부분적 야권연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면서도 "현재의 여러 여건상 당 차원의 수도권 연대는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앞으로도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압승을 저지하고 우리 당 승리를 이룩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와 함께 16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천 대표 측은 이날 통화에서 "안 대표도 새누리당 압승을 저지하자는 데는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 측도 "안 대표의 입장에 천 대표가 함께 하기로 한 것"이라며 "두 분의 갈등이 해소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볼때 야권연대를 위해 배수진을 쳤던 천 대표가 안 대표의 의지를 꺾지 못한 채 '빈손으로' 당무에 복귀한다는 풀이가 나온다. 일각에선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자파 지역구 및 비례대표 출마자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20대 총선에서의 야권연대를 주장해온 천 대표는 연대불가론을 고수하는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에 반발, 지난 11일부터 회의에 불참하며 당무를 거부해왔다.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이런 가운데 천 대표와 함께 당무 거부를 했던 한 김 의원은 두 대표의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눈뜬 사람 하나가 모든 진실을 말해준다는 말이 있다. 답답하다. 한 달 뒤의 결과에 야권의 지도자들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두 사람의 합의를 평가절하했다.

역시 야권연대를 주장해 온 김 의원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함에 따라 앞으로 총선 정국에서 당내에서 크고 작은 파열음이 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최고위원직도 상실한 김 의원이라 앞으로 공식 회의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속으로'란 이름의 민생행보로 서울 마포 연남동 한 기사식당에서 택시기사들과 간담회를 하면서도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교섭단체(20석) 이상 규모를 만들어주면 바뀐다. 3당이 있으면 문제가 풀린다"며 "돌파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역구인 노원에서 연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신승을 거둔 것을 언급, "압박이 얼마나 심했겠나. 자기 자신을 믿고 혼자 돌파한 것"이라며 "추락하면 기회가 없는 거고, 이 9단처럼, 권투선수가 센 펀치를 맞으며 견디는 것처럼 견디면 좋은 시기를 맞는다"고 빗댔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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