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소매 걷어부치며 "다시 양극단 세력이 정권 잡으면 나라 분열"

광양(전남)=김태은 기자 2016. 8. 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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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다음 대선 양극단 대 합리적 개혁세력 대결"..대권 의지 강하게 피력

[머니투데이 광양(전남)=김태은 기자] [[the300]"다음 대선 양극단 대 합리적 개혁세력 대결"…대권 의지 강하게 피력]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27일 전남 광양 커뮤니티센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사진 김태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지난 총선에 이어 내년 대선에서도 '제3지대 선거혁명'의 가능성을 피력하며 대권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안철수 전 대표는 27일 전남 광양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지난 대선은 양극단 세력의 대결이었지만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안다"며 "다시 양극단 세력 중 한쪽이 정권을 잡게 되면 절반의 국민만 데리고 나라를 분열 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은 예전의 양극단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양극단 대 합리적 개혁세력 간 대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우리나라의 시대정신을 '격차해소·정의·안전' 세 가지로 꼽고 "대통령은 그 시대의 시대정신을 해결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국민들로부터 선택된 사람임에도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이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4년 전에는 국민들이 힘들고 고단한 마음을 갖고 있었고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말로 위로를 하면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힘듦과 고단함이 분노로 바뀌었다. 지금은 말로 위로하면 화를 더 북돋는 일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구체적 해법과 반드시 이를 이루겠다는 의지와 진심"이라며 "이런 것이 있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 '제3당', '제3세력'의 역할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많은 정치인들이 사람을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표로 보고 이쪽은 안정적이니 저쪽 표를 얻어야 한다며 산수 계산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은 알파고보다 더 현명한 판단을 해서 '3당 체제'를 만들어 주셨다"며 "웬만해선 건실한 3당에 나오기 힘든 구조에서 국민들이 더 큰 힘으로 이를 뒤집어 엎었다. 이것이 선거혁명이다. 수십년 간 나타나기 힘들었던 일이 넉달 전에 나타난 것"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양극단 세력이 이를 애써서 폄하하고 외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3당 체제는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20대 국회가 30년 동안 가장 빨리 개원했고 최근 사상 처음으로 추가경정예산이 무산될 것도 막았다. 국민들이 세워준 국민의당 존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전국민적으로 다당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본다"면서 "그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저희가 해야할 몫"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당대표에서 물러난 후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함께 잘사는 정의롭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워 내년 대선을 대비한 어젠다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 또한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계와 더불어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계의 계파 패권에서 소외된 중도 세력들의 집결을 염두에 두고 합리적 개혁세력 간 통합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안 전 대표는 양복 상의를 벗고 셔츠 소매를 걷은 채 강연 연단에 서 기존의 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했다. 강연회에는 안 전 대표 지지자들이 200여명 정도 참석해 '안철수'를 연호하며 내년 대선에서의 선전을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27일 전남 광양 커뮤니티센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하다' 강연을 했다. 사진 김태은 기자.

광양(전남)=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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