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우려가 현실로" 초상집 된 새누리..충격·탄식·침묵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the300]원유철, 오세훈 뒤지는 결과에 "저게 종로냐" 침통…김학용 "너무 심각"]
13일 20대 총선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새누리당이 깊은 침묵 속에 빠져 들었다. 과반의석에 실패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가 나오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원유철·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당사 2층 상황실에서 TV를 통해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결과가 나오기 전 20여분 일찍 상황실에 들어선 원 공동선대위원장(원내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청년당원,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환하게 웃기도 하고 다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는 등 활기찬 분위기였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자마자 상황실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이자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시종일관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그는 각 지역구마다 결과가 발표될 때 마다 고개를 내젓거나 "너무 심해, 너무 심각하네"라며 탄식을 터뜨렸다.
특히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당사 상황실이 크게 술렁였다. 원 원내대표는 주변에 "저게 종로냐"며 되묻기도 했다. 마포갑에 전략공천된 안대희 후보도 노웅래 더민주 후보에 지는 것으로 나오자 지도부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당초 고전이 예상됐던 순천의 이정현 후보가 노관규 더민주 후보를 이기는 것으으로 나오자 박수를 치며 안도했다. 유승민, 조해진 등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전에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원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려한 게 현실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라며 "새누리당이 공천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출구조사와 개표가 다르게 나올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원 원내대표의 눈가는 벌겋고 손을 떨거나 땀을 흘리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부분 자리를 떴다. 한 당직자는 "10시 반의 기적을 믿는다"며 "분명히 과반 이상이 될 것이다. 희망을 가지자"고 애써 처진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다.
배소진 기자 sojin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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