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파 극복? 의총 격론은 정상적" 김한길 회견 두고 당내 뒷말 무성

2014. 1. 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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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친노 대 비노 보수프레임

지도부 방어논리 사용 부적절"

"당 혁신을 하겠다고 하면서 분파주의가 문제라고 했는데, 과연 분파주의가 당의 발목을 잡고 있나? 이건 민주당이 가진 문제를 정밀하게 진단한 게 아니라, 당 바깥의 (악의적인) 프레임을 반복한 것일 뿐이다."(수도권 한 의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새해 기자회견에서 당 혁신 방안으로 '분파주의 극복'을 제시한 것을 두고 14일 민주당 안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대표는 전날 회견에서 "내부에 잔존하는 분파주의를 극복해 민주당이 하나로 뭉치는 데에 진력하겠다. 우리 모두가 선당후사의 자세로 하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 쪽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되는데, 당내 여러 세력이 논란을 일으키거나 단결을 해치는 발언과 행동을 하는 게 문제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에선 이 발언이 참여정부 출신과 486그룹 등 이른바 '친노·강경파'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대표로선 당 혁신의 기치를 내걸고 대표가 됐지만,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논란 등 원치 않는 의제들에 휩쓸려 '뜻'을 이루지 못한 측면이 있다. 대여 관계에서 온건한 태도를 보여온 그로서는 '파국'까지 각오하자는 당내 의견이 마뜩잖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은 '잘못된 인식'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친노·강경파'라는 말은 보수 언론이 이들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로 만들어낸 말인데, (이들을 겨냥했다고 풀이되는) 분파주의라는 표현을 쓴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민평련의 한 의원은 "당 안에 여러 계파가 있지만, 적대감을 갖고 밤새워 싸우는 것도 아닌데 무슨 분파주의의 폐해냐. 옳은 방향으로 가려고 의총에서 격렬하게 토론하는 건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말했다.

분파주의 또는 '친노 대 비노' 구도를 부추기는 건 오히려 김 대표 주변 인사들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립 성향의 한 초선 의원은 "김 대표 등 지도부는 자신들보다 단호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친노의 지도부 흔들기'라는 방어 논리를 꺼내들었다. 그런데 지난해 내내 분파주의 때문에 문제가 된 게 뭐가 있었나"라고 말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지금처럼 당 대표한테 전권을 주고도 적전분열을 우려해 크게 비판하지 않은 경우가 어디 있었느냐"며 "김 대표가 흔들리는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조혜정 송호진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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