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절'논란 가속..與"법제화하자" 野"국민 모독"(종합)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the300]박근혜 대통령, 축사서 '건국68주년' 언급…여야 정치권 공방]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재점화된 '건국절' 논란을 두고 여야 정치권이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건국절 법제화, 국회 5분 발언 등 움직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7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 건국됐다"며 "대한민국 건국 논리를 훼손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오늘은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한 것은 역사를 사실 그대로 적시한 것"이라며 "진영 논리로 대한민국의 건국 논리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5선인 심재철 의원은 "임시정부 정신을 대한민국이 이어받은 것이지만, 임시정부는 임시정부고 정식 출발한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이라며 "이러한 부분이 분명히 법제화되어 8·15는 광복절이면서 건국절로 모든 사람이 나라 다시 새길 수 있도록 법제화 작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야당 대선 후보 지내셨던 분이 분명한 입장을 얘기했기 때문에 이(건국절) 문제는 중대한 문제"라며 "국회 5분발언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는 제대로 국민앞에서 건전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방법들 찾아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야당은 정부 여당의 건국절 추진 움직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당대표에 출마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 헌법은 명백히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며 "('건국' 언급한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는)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8월 15일 건국절 주장은)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얼빠진 주장"이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부정하는 반역사적,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솔직히 대통령의 경축사에 실망했다"며 "뜬금없는 건국절의 언급, 안중근 의사의 사실 확인도 무성의했다"고 질책했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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