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본회의장 진입 '미스터리'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민주당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경위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민주당 신학용, 김재균 의원이 전날 밤 9시께 국회 본청 이윤성 국회부의장실 쪽에 열려 있던 출입문을 통해 본회의장에 잠입한 뒤 이날 오전 이 문으로 민주당 의원 54명이 순식간에 들어갔다는 것.
하지만 민주당 내에도 최초 개문과정을 알고 있는 인사들이 손꼽을 정도인데다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어 억측만 분분한 상태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열쇠 전문가를 불러 출입구를 열었다는데 방점을 두고 전문털이범을 능가하는 치졸한 수법을 썼다고 맹비난했다.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불법.탈법 막가파식 버라이어티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윤상현 대변인도 "뒷문을 몰래 뜯고 들어갔다니 뒷문따기식 절도범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미리 열쇠의 본을 5~6개 가량 뜬 뒤 이 출입문에 맞는 열쇠를 찾아냈다는 주장도 있다. 한 마디로 열쇠를 위조했다는 것이다.
국회 사무처도 민주당이 열쇠 전문가를 동원해 출입문을 열었다고 추정하면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열쇠 전문가를 동원했다는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이 문에는 본회의장 안쪽에서만 열 수 있는 잠금잠치가 4개나 설치돼 있어 바깥에서 자물쇠만 연다고 해서 문이 열리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
민주당이 지난 24일 본회의장 주변의 출입문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설이 있다. 한 의원은 "본회의장 내 작업 인부들이 문을 닫지 않고 나간 것같다"며 "산타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회부의장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이 문을 이용해왔다는 점 때문에 민주당 소속 문희상 국회부의장이 열쇠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문 부의장측은 "우리가 열쇠를 관리하지도 않는데 가능하지 않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당직자들이 국회 방청석으로 진입한 뒤 밧줄을 타고 본회의장으로 내려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계속 억측을 내놓는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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