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키의 레전드 허승욱 "장시호의 장난질, 자다가도 벌떡"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11. 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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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의 파장이 최순실 친인척의 국정개입으로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미 영재센터의 회장직을 맡고 계시는 중이었지만 평창에 한 번 더 뛰어보려고 전지훈련을 프랑스에서 받고 계시는 중에 이런 사건이 터진 거군요? ◆ 허승욱> 처음에는 제가 알기로는 이 영재센터가 그 당시에 (이)규혁이나 다른 초대회장님이나 이런 분들이 '영재 육성을 해야 되지 않겠냐? 올림픽을 앞두는 것에 있어서 좀 해야 되지 않겠냐?'라고 해서 저는 그러면 훨씬 좋지 않나 싶었죠. ◇ 김현정> 그런데 영재센터로 따지자면 이미 스키영재센터나 빙상영재센터나 이름은 조금씩 다릅니다마는 그렇게 종목별로 있지 않았어요? '그게 있는데 거기다가는 국고지원 제대로 안 해 주면서 이런 걸 또 만드나?' 이런 의심은 안 하셨습니까? ◇ 김현정> 혹시 그 주도적으로 했다는 내용 중에 '내가 있는 동안은 우리 센터가 지원을 잘 받을 거다' 이렇게 호언장담을 했다든지 이런 것도 들으셨어요? 운동선수들 갖다 데려다 놓고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냥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순수한 마음에서 그 친구가 도와주는 줄 알았지. ◇ 김현정>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줄줄이 스포츠 선수들 이미지 타격도 대단하고 마음고생도 대단히 하고 평창올림픽 전체가 흔들리는 참 불운한 일이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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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양성 좋은 뜻에 영재센터 참여
-장시호, 한눈에 주도자란 느낌받아
-장시호 "내가 하면 돼, 걱정마" 장담
-사무실 한번 안 온 임원도 존재
-동계종목인,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승욱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

최순실 게이트의 파장이 최순실 친인척의 국정개입으로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최순실 씨의 조카딸이죠. 장시호 씨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이권을 노리고 각종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가 되고 있는 건데요. 그중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라는 곳이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불과 설립된 지 1년 6개월밖에 안 된 사단법인인데요.

장시호 씨가 사무총장이 되면서 문체부로부터 6억 7천만원의 예산지원을 받은 겁니다. 특혜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당시 이 사단법인에는 유명한 동계종목 스타들이 임원으로 참여했는데요. 그중의 한 사람,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국 스키계의 간판스타죠. 허승욱 회장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허승욱 회장님 나와 계십니까?

◆ 허승욱> 안녕하세요.

◇ 김현정> 원래 우리 스키계의 간판선수시잖아요.

◆ 허승욱> 이제 선수가 아니죠. (웃음)

◇ 김현정> 그렇죠, 선수셨죠.

◆ 허승욱> 네. 지금은 평창올림픽에 또 출전해 보려고 전지훈련에 나와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가지고 마음이 그래서 이제 귀국을 하려고 귀국길에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미 영재센터의 회장직을 맡고 계시는 중이었지만 평창에 한 번 더 뛰어보려고 전지훈련을 프랑스에서 받고 계시는 중에 이런 사건이 터진 거군요?

◆ 허승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영재센터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신 거예요?

◆ 허승욱> 처음에는 제가 알기로는 이 영재센터가 그 당시에 (이)규혁이나 다른 초대회장님이나 이런 분들이 '영재 육성을 해야 되지 않겠냐? 올림픽을 앞두는 것에 있어서 좀 해야 되지 않겠냐?'라고 해서 저는 그러면 훨씬 좋지 않나 싶었죠. 지금 선수층이 얇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그렇게 동계종목을 살려보려고 영재센터가 좋은 뜻이라고 해서 동참하신 거군요?

◆ 허승욱> 처음에는 그런 걸로 저는 알고 들어갔고요. 저는 그렇게 해서 시작을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러면 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 개명 전의 이름은 장유진이라고 하는데.

◆ 허승욱> 네, 장유진이요.

◇ 김현정> 장유진 씨 목격하셨어요?

◆ 허승욱> 아유, 그럼요. 거기 센터에 처음에 와서 얘기도 했고요. 그분이 만들었다는 이런 얘기는 안 했지만 만든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보니까.

◇ 김현정> ‘이 사람이 주도구나!’라는 느낌을 첫날 참여해서 받으셨어요?

◆ 허승욱> 그렇죠. 사람이 보면 그런 게 느낌이 오잖아요. 이거 영재를 어떻게 끌고 나가는지 소개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국고로 지원이 내려온다고 그러고. 그러니까 저는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고 '진짜 뭐가 됐구나?' 그런 느낌이었죠. 사단법인이라고 하니까요.

◇ 김현정> 그런데 영재센터로 따지자면 이미 스키영재센터나 빙상영재센터나 이름은 조금씩 다릅니다마는 그렇게 종목별로 있지 않았어요?

◆ 허승욱> 있었다가도 옛날에는 없어졌다가 지금 또 다시 생겼다는 말도 있고 그런 말도 있더라고요. 저도 스키 타는 후배들한테 들었는데 옛날도 영재센터가 있었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게 있는데 거기다가는 국고지원 제대로 안 해 주면서 이런 걸 또 만드나?' 이런 의심은 안 하셨습니까?

◆ 허승욱> 그때는 제가 그게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영재센터가 있는지 모르고 지금 어제 들었어요.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게다가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는 주종목이 빙상이 아니라 승마였답니다. 승마선수 출신이래요. 그런데 승마선수가 동계스포츠의 영재센터를 주도적으로 만든다? 이게 뭔가 이상하다는 건 그때 못 느끼셨어요?

◆ 허승욱> 그런데요. 그 당시에는 운동하는 선수들이 그 친구, 그러니까 장유진이라는 친구를 신경을 안 썼어요. 왜냐하면 사실 우리가 그분을 보고 센터에 들어간 게 아니거든요. 우리 선배님이 센터에 계셨으니까요. 거기서 만났을 때도 그 친구가 한다는 걸 진행하면서 눈치로 알았지, 그다음부터는 주도적으로 다 하더라고요.

◇ 김현정> 혹시 그 주도적으로 했다는 내용 중에 '내가 있는 동안은 우리 센터가 지원을 잘 받을 거다' 이렇게 호언장담을 했다든지 이런 것도 들으셨어요?

◆ 허승욱> 얘기하는 자신감이 있잖아요. '내가 이렇게 하면 돼, 걱정하지마'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 김현정> '내가 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요?

◆ 허승욱> 얘기 자체를 안 해도 애들이 다 지시에 따르고 하니까 '센 애구나' 싶었죠. '아빠가 높은 관직에 있었나?' 저희가 이런 생각은 했었죠.

◇ 김현정> '애들이 따른다'라고 할 때 그 애들이라는 건 어떤 애들이요?

◆ 허승욱> 캠프에 오는 친구들 있잖아요. 도와주러 온 사람들.

◇ 김현정> 그렇죠, 스태프들.

◆ 허승욱> 그런 사람들을 다 좌지우지했으니까요. 그 사람들은 아마 제가 회장인 걸 모를 걸요?

◇ 김현정> 그런데 작년 6월에 설립된 이 신생 영재센터가 정말 장유진, 장시호 씨의 장담처럼 1년 사이에 6억 7000만 원의 정부 예산을 받았습니다. 이게 하계스포츠 말고 동계스포츠인들 말에 따르면 '신생단체, 즉 아무런 실적도 없는 신생단체에 이렇게 지원금이 많이 내려온 건 우리 살다살다 처음 본다'라고 하던데요. 이거 맞나요?

◆ 허승욱> 솔직히 저는 국고가 얼마 내려 온지도 몰랐어요.

◇ 김현정> 어떻게 모르실 수 있습니까? 회장님이신데요?

◆ 허승욱> 저한테 보고를 해서 '예산이 얼마나 내려왔다 저보고 사인을 해라, 서류상에 뭘 해라, 결재를 해라' 이런 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저도 마찬가지고 전 회장님도 그랬을 거예요, 아마.

◇ 김현정> 그럼 그냥 말하자면 선수들 끌어모으는…

◆ 허승욱> 허수아비죠.

◇ 김현정> 그럼 지금 허수아비라고 말씀하셨는데 그야말로 그냥 얼굴마담 역할? 간판 역할을 하신 건가요?

◆ 허승욱> 그렇죠. 그냥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제가 완전히 바보 같은 거죠.

◇ 김현정> 그러면 결재나 행정적인 부분, 예산 흐름, 이런 건 누가 체크한 겁니까?

◆ 허승욱> 아마 제가 볼 때는 그 친구가 하지 않았을까요? 그걸 전부 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허승욱 회장
◇ 김현정> 장유진. 장시호 씨요?

◆ 허승욱> 네. 보면 딱 나오잖아요. 누가 그걸 하겠어요. 거기서 그거를 ‘이거 해라, 저거 해라’라고 저도 못하는데, 회장도 얘기를 못하는데 그걸 할 수 있겠어요?

◇ 김현정> 1년 사이 6억7천만원. 그런데 회장이나 이런 다른 임원들은 스포츠 스타들은 어떻게 그 돈이 쓰였는지 모르고 있는 상황이군요?

◆ 허승욱> 거기에 스포츠 스타들 중에는 사무실도 한 번 도 안 와본 친구들이 많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름만 있는 거군요? 좋은 일 한다니까 그냥 이름 빌려준 거네요.

◆ 허승욱> 그렇죠.

◇ 김현정> 아니, 그러면 임원으로 이름은 거셨으니까 보수는 좀 받으셨을 거 아니에요.

◆ 허승욱> 전혀 없죠. 전혀 없습니다. 저는 점심 한 번도 안 먹었어요.

◇ 김현정> 그럼 재능기부 하신 거네요?

◆ 허승욱> 진짜로 재능기부하고 제가 무슨 돈 벌려면 다른 사업을 했어야죠.

◇ 김현정>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6억 7천만 원이라는 돈이 신생단체에 정부 예산으로 내려왔다. 여기까지는 누가 봐도 특혜, 누가 봐도 의혹입니다. 다만 이 돈이 그럼 어디로 쓰였는가? 누가 이권을 챙겨갔는가? 이 부분을 규명하는 게 그 다음 숙제가 되겠네요?

◆ 허승욱> 그렇죠. 그게 왜냐하면 그 친구네 집이 엄청 잘 산다고 그러던데 그걸로 해서 뭐를 챙기고 이러지는 않았을 것 같고 뭔지 모르겠지만 다른 것을 또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그 생각입니다.

◇ 김현정> 다른 뭔가의 이권을 위한 교두보 같은 게 아니었을까? 이런 짐작이시죠?

◆ 허승욱> 저는 모르는 다른 세계가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그런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갑자기.

◇ 김현정> 모르는 다른 세계? 무슨 뭔가 짐작가는 게 있으신가 본데요?

◆ 허승욱> 여러 가지 생각을 하죠. ‘왜 승마선수인데 동계운동에 관여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예산 6억을 다 가져가서 만족하고 끝났다면 그걸로 되겠어요? 그거 가지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사실 이 영재센터 외에도 지금 최순실 씨 일가가 평창올림픽의 이권사업 곳곳에 손을 뻗쳤다는 정황이 이어져 나오고 있어서요. 이거 동계체육계 분위기가 굉장히 뒤숭숭할 것 같아요.

◆ 허승욱> 이게 지금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동계올림픽에 5번 나갔어요. 그랬는데 이걸 가지고 무슨 장사를 하고 이익을 챙긴다? 어떻게 그런 걸 생각을 합니까. 저는 운동만 해서 올림픽 금메달 따는 게 소원이었고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리는데 이렇게 차질을 빚고 이러면 저는 진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요. 완전 환장하겠어요. 운동선수들 갖다 데려다 놓고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냥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순수한 마음에서 그 친구가 도와주는 줄 알았지.

◇ 김현정>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줄줄이 스포츠 선수들 이미지 타격도 대단하고 마음고생도 대단히 하고 평창올림픽 전체가 흔들리는 참 불운한 일이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의혹 제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 뒤를 조사해 주는 일은 검찰이 확실하게 해 줘야 될 것 같고요.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전지훈련 잘 마치고 잘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 허승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스키의 간판스타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회장을 맡았었던 허승욱 선수, 허승욱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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