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패밀리' 수천억 재산 추정.. 형성 과정 베일

김판 기자 2016. 10. 3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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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강남 30억 빌라·300억 빌딩 소유.. 동생도 수천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져

‘비선실세’ 최순실(60)씨를 축으로 하는 ‘최순실 패밀리’가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다. 최씨가 국정에 깊숙하게 개입하면서 최씨 일가도 여러 특혜를 누려온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최씨 일가의 재산은 수천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재산 형성 과정은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다.

최씨는 가족 가운데 언니인 최순득(64)씨와 유독 가까웠다고 한다. 순득씨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고급 빌라에서 살고 있다. 이웃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집에 자주 찾아왔다고 증언한다. 순득씨는 박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창이다.

순득씨 집 근처의 부동산중개업자는 30일 “2006년 지방선거 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커터칼 피습’을 당하고 여기(순득씨 집)에 와서 며칠간 요양을 했다”며 “이건 우리 동네에서 유명한 얘기”라고 전했다. 이후에 박 대통령의 경호원들을 봤다는 주민들도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고 나서 순득씨는 외부에 일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올해 봄까지 순득씨와 딸 장시호(37·장유진에서 개명)씨를 동네에서 봤다고 했다. 이어 “(순득씨의) 갑질 때문인지 보안 유지 때문인지 운전기사들이 넉 달을 채우지 못하고 자주 바뀌었다”고도 했다.

순득씨의 재산 형성 과정이나 소유 재산 규모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순득씨가 동생 순실씨의 국내 사업들을 도와주며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고 본다. 순득씨는 시가 35억원가량의 고급 빌라를 장모(64)씨와 공동 소유하고 있다. 장씨는 남편으로 추정된다. 장씨는 서울 강남의 7층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빌딩은 3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득씨의 딸 장씨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등학생 때 승마선수였던 장씨는 연예계 주변에서 활동하면서 차은택(47) CF감독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장씨는 친분이 있는 차 감독을 이모인 순실씨에게 소개해줬다고 한다. 차 감독은 현 정부에서 각종 문화 사업에 뛰어들며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렸다. 순실씨의 최측근이면서 미르재단의 배후로도 지목되고 있다.

장씨가 직접 이권을 챙겼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지난해 6월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지난 1년간 정부로부터 6억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센터의 사무총장은 동계스포츠와 관련 없는 장씨다.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장씨를 위해 이 센터에 각종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순실씨 아들이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첫 남편 김영호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김모(33)씨는 2014년까지 청와대 총무구매팀에서 5급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이력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순실씨와 전 남편 정윤회(61)씨의 딸인 정유라(20·정유연에서 개명)씨는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이화여대를 대상으로 31일 특별감사에 들어간다. 정씨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도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도 관련 내용을 다시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현재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 머물고 있다.

한편 순실씨의 동생인 최순○(59)씨도 수천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최씨는 남편 서모(59)씨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글=김판 기자 pan@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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