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의원 "좌파 종북 세력이 (사드 배치에) 반대" 발언 논란

2016. 10. 3. 14: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지난달 30일 새누리 정책위 회의실에서 발언
성주투쟁위, 명예훼손으로 이 의원 고소하기로

지난 8월29일 오전 11시 경북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이완영 의원(가운데)이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과 함께 국방부에 ‘사드 배치 제3지역 건의’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성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아직도 성주군의 좌파 종북 세력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다.”

이완영(59) 국회의원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 주민들을 가리켜 이렇게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날마다 사드 반대 촛불집회를 하는 ‘사드 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하기로 했다.

김충환(56)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3일 “이완영 의원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을 ‘좌파 종북 세력’이라고 말한 데 대해 주민 반발이 거세다. 투쟁위는 지난 2일 회의를 열어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정책위 회의실에서 열린 ‘당 북핵·사드본부 간담회’에서 “대통령께서 성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3후보지를 말씀해주시고 (국방부) 장관님께서 후보지를 물색해서 오늘 결정해주심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문제 된 말을 했다. 그는 이날 “특히 아직도 우리 성주군의 좌파 종북 세력들이 반대는 하고 있습니다마는, 다수 성주 군민들은 오늘 결정에 아마 환영하리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롯데 스카이힐 성주 컨트리클럽(골프장)을 새로운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한 것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현재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주민 김충환·배윤호·이종희씨와 이강태 천주교 성주본당 신부, 김성혜 원불교 교무 등 5명이 맡고 있다. 투쟁위 자문위원은 곽길영·김명석·도정태·배명호·백철현 등 성주군의원 5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새누리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들이다.

김충환 공동위원장은 “이완영 의원은 주민, 신부님, 원불교 교무님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방선거 때 공천해준 성주군의원들까지도 좌파 종북 세력이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 이것은 분명 심각한 명예훼손이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성주에서 태어나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고용노동부에서 일하다가 대구고용노동청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 2012년 4월 치러진 제19대 총선에서 경북 고령·성주·칠곡 선거구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4월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 공천을 받아 재선했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69.48%를 얻었는데, 세 지역 가운데 성주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77.31%)을 올렸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여중 앞 ‘바바리맨’ 붙잡고 보니 경찰관
페북에 딸 사진 올렸다 고소당한 부모…자녀 사진 주인은 누굴까?
[단독] “우유에서 바퀴벌레” 항의에…푸르밀 “열때 들어갔을 수도”
궁지 몰린 트럼프 또…“클린턴은 남편에게 충실하지 않다” 막말
[화보] 안개가 만들어 낸 신비한 풍경

▶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 [정치BAR]
▶ 콕콕 짚어주는 [한겨레 카드뉴스][사진으로 뉴스 따라잡기]
▶ 지금 여기 [오늘의 사설·칼럼][한겨레 그림판][스페셜 콘텐츠]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