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절단' 싸고 충돌..특조위 "조사 불가능"
[앵커]
정부가 어제(29일) 세월호를 인양한 뒤에 객실 부분을 잘라내 실종자를 찾겠다고 발표했죠. 그런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와 유가족들은 오늘(30일) 이런 선체 절단 방식이 참사 원인을 밝히는 데 지장을 준다며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양수산부는 이르면 9월 말까지 세월호를 인양한 뒤 육지로 옮겨 실종자 9명 수습 작업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객실 부분만 따로 떼어내 세우는 게 가장 빠른 방식이란 게 정부의 주장입니다.
이른바 '객실 직립방식'입니다.
선체를 통째로 둔 채로 수색을 하면 수색자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도 주장합니다.
하지만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는 이런 발표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선체를 훼손해버리면 어떤 구조적인 문제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알 수 없게 된다는 겁니다.
[권영빈 위원장/세월호 특조위 진상규명소위 : 해수부가 인양된 선체를 절단하겠다는 건 세월호 선체 조사를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고.]
유가족들은 객실을 자르고 세우는 과정에서 실종자들도 함께 훼손될까봐 우려합니다.
[정성욱/세월호 참사 유가족 : (객실을) 절단하게 되면 (실종자의) 신체 일부 그리고 아이들이 훼손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특조위와 유가족들은 선체 절단 없이도 실종자 수색이 가능하다고 밝힌 업체와 계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미 한달 간 논의를 거쳐 객실 직립방식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버티고 있어 세월호 인양 이후에도 진통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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