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공사 차남, 英 최고 명문대 입학 앞둔 영재" 가디언

오애리 2016. 8. 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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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의 둘째 아들(19)이 올 가을 영국의 최고 명문대 중 한 곳에 입학할 예정이었던 우수한 학생이라고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 공사가 김정은 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망명을 결심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가디언은 태 공사의 둘째아들이 올 가을 명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둘째아들의 이름을 'Kum Tae'로 표기했다. 한글 표기는 태금 또는 태검으로 추정된다.

가디언은 태 공사의 둘째 아들이 런던 서부 액턴의 한 학교에 다니면서 페이스북과 왓츠앱, 농구를 좋아하고 수학과 컴퓨터 학과에서 A 학점을 받는 학생이었다면서, 최근 전화연결이 안되고 페이스북에서도 사라져 친구들이 매우 걱정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태 공사의 한국 망명 사실이 공식 발표되면서 친구들이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다는 것이다.

태 공사의 둘째 아들 친구들은 그에 대해 가디언에 "똑똑한 A학점 학생"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학과 컴퓨터 과학 학과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고, 올 가을에는 명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에서 수학할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한 친구는 태 공사 둘째 아들이 안전하게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나타내면서도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입학을 놓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혹은 줄여서 임페리얼 칼리지로 불리는 이 학교는 런던의 부촌인 켄싱턴·첼시에 있는 자연과학, 공학, 의학분야 특화 대학교이다.1907년 설립됐으며,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2013년 기준 전체 교수진 중 무려 72명이 영국 학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왕립학회 회원이다. 현재까지 모두14명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인디펜던트 자료에 따르면 학부 신입생의 영국대입시험(A-level) 평균점수는 570점으로 케임브리지 대학교 (614점), 옥스포드 대학교 (580점)에 이은 3위이다. 지원자 대비 최종 합격률은 15.3%으로 입학심사과정이 매우 까다로운 학교 중 하나로 정평 나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 세계 20개국 일류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 대학 졸업생 조사에서 임페리얼 칼리지는 전 세계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태 공사는 2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맏아들은 26세, 둘째아들은 19세이다. 맏아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에서 태 공사의 탈북 동기에 대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그리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태 공사의 자녀 중 북한이나 영국 현지에 남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또 태 공사가 공식 석상에서는 북한의 체제를 찬양했지만, 사석에서는 궁하게 살고 있는데 대한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북한에 있는 친지들은 물가가 엄청나게 비싼 런던에서 한달 1200파운드(약 174만원)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하지 못하며, 자신이 마치 풀장과 사우나가 완벽히 갖춰진 궁전에서 살고 있는 줄 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실제로 태 공사 가족은 방 두개와 좁은 부엌이 딸린 런던 서부지역의 평범한 집에서 살았다면서, 태 공사가 "대사관에서 차를 몰고 나올 때 혼잡통행료 걱정을 하곤 한다"고 털어놓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태 공사가 비밀스런 김정은 정권에 대해 가치를 따질 수없을 정도로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태 공사가 김정은의 강압적 리더십에 시달렸던 것같다고 보도했다. 또 태 공사가 어떻게 한국으로 망명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영국의 정보부인 MI6가 주선하고, 정부의 안전가옥에 태 공사 가족이 머물수 있게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디언은 태 공사의 망명이 영국과 북한 간의 외교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실치않다면서, 영국은 2001년부터 북한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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