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찰 "야스쿠니 위험물 설치 용의자는 외로운 늑대형"
'인정 욕구'와 '빗나간 영웅심리' 결합한 듯…수사 사실상 종결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작년 11월 한일 양국을 떠들썩 하게 한 야스쿠니(靖國) 신사 폭발음 사건은 전형적인 '외로운 늑대'의 소행이라는게 일본 경찰의 판단이라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16일 용의자인 한국인 전모(28) 씨에 대한 검찰의 추가기소를 계기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일본 경찰은 개인적인 울분이 동기가 된 '외로운 늑대형 사건'으로 보고 있다.
전 씨는 경찰 조사때 초등학교 시절 부모의 이혼, 본인의 고등학교 중퇴 이력 등에 대해 열등감을 느껴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공군에 입대해 전기 관련 임무를 맡았지만 그 일도 6년만에 그만둔 뒤 차로 전국 각지를 전전하며 생활하던 중 이번 사건을 계획하게 됐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아 성취감을 얻고 싶다"는 인정 욕구에, 태평양전쟁 일본인 A급 전범들의 야스쿠니 합사와 관련한 분노가 더해진 것이 범행(야스쿠니 신사 경내 공중 화장실에 발화장치 설치)으로 이어진 것으로 일본 경찰은 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9일 제 발로 일본에 재입국했다가 공항에서 체포된 경위에 대해 전 씨는 자신의 소행을 둘러싼 네티즌 반응이 기대했던 수준에 못미치자 "실패했다"고 판단, "어차피 잡힐 거라면 한 번 더 일본에 가서 소동을 일으키자"는 마음으로 일본을 찾았다고 진술했다.
전 씨 사건 수사에 관여한 경찰 간부는 전 씨에 대해 "사회에서 고립되면서 불만을 품게 된 전형적인 '외로운 늑대'"라며 "현실 속에서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적고, 인터넷 논평과 의견으로 세계관을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전 씨는 지난해 11월 21일 일본을 방문해 같은 달 23일 야스쿠니 신사에 들어간 뒤 화약류가 들어간 시한식 발화장치를 경내 공중 화장실에 설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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