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버렸다"..더민주, 30대 변호사 전략공천 '후폭풍'(종합)

박중재 기자 2016. 3. 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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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로고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광주 북구갑 지역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30대 변호사를 전략공천하자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강기정 의원 등 지역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민주는 18일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갑 전략공천 대상자로 정준호 변호사(37)를 발표했다. 정 변호사는 북갑 지역구에 있는 광주 동신고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지역 정가에서 후보군에조차 거론되지 않았던 '깜짝 신인'으로 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검찰청 법무관을 지내고 법무법인 한별에서 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의 전략공천 소식에 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방금 전 속보를 통해 제 지역구에 정준호 변호사가 전략공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단 한 번도 저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표 직전에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며 "여전히 당은 저와 우리 당원, 그리고 광주시민의 자존심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김성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앞서 강 의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북구갑 전략공천 후보자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광주 북구갑 지역 광역·기초의원 10명은 18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북구갑 전략공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2016.3.18/뉴스1 © News1 전원 기자

북구갑 시·구의원 등 지방의원 10명도 정 변호사의 전략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방의원들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의 북구갑 공천은 분노를 넘어 자괴감이 든다. 당이 광주에 대한 민심을 읽고 판단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이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이번 선거에 임하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며 "광주를 버린 중앙당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을 강행한다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북갑 전략공천설이 나왔던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북구갑 전략공천 발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전략공천을 기다리라고 하더니 당에서는 이런 결정에 대해 일언반구 설명도 없다"며 "상대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이유로 강기정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저의 공천 결정도 미루더니 도대체 이름도 못 들어본 사람을 공천하는 것은 상식을 뒤집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에서는 공천 결정의 근거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만약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도저히 가망성도 없는 후보를 결정했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광주지역 3개 선거구의 전략공천 후보자로 동남갑 최진(56), 동남을 이병훈(58), 북구갑 정준호씨(37)를 발표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청·장의 조화를 위해 정준호와 최진을 후보로 결정했다"면서 "정준호 변호사는 공천관리위원과 총선기획단에서 정말 괜찮은 젊은이로 평가받았고 내부적으로 '청년DJ'(고 김대중 대통령)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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