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천정배..야권연대 물거품·측근 컷오프(종합)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최문선 기자 =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야권연대에서 '백기투항'하며 정치적 입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천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 참석 등 당무에 복귀해 "당의 승리를 위해,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안철수 공동대표와 만난 뒤 "현재의 여러 여건상 당 차원의 수도권 연대는 여의치 않다"며 당 차원의 야권연대 입장을 접었다.
야권연대 '철수'는 천 대표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측근들이 국민의당 광주경선에서 줄줄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상황에서 정치적 명분으로 강조해온 '호남 경쟁, 비호남 연대'에서도 사실상 후퇴했기 때문이다.
천 대표는 4·13 총선의 목표를 호남, 특히 광주에서 '뉴 DJ(김대중 전 대통령) 공천'이라고 되풀이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자신과 정치적 뜻을 같이했던 국민회의 측 인사들 대다수가 경선에도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는 안 대표 측이 공천심사 과정에서 "'표적제거'에 나선 것"이라고 반발하며 국민의당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안 대표 측 광주지역 일부 인사(창당 발기인 172명)들이 천 대표의 탈당을 요구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하면 당내 리더십도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이들은 지난 11일 "한 손에 야권연대를, 다른 손에 공천협박을 쥐고 흔드는 모습이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며 "몸에도 안 맞는 옷을 입고 왜 옷을 탓하고 있나. 빠른 시일 안에 천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그를 향해 '험한 말'을 쏟아냈다.
천 대표의 '새누리당 압승 저지를 위한 수도권 야권연대'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던 광주지역 시민사회 진영과의 관계도 불편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천 대표 외곽조직인 '호남의 정치개혁 실현을 위한 새로운길'(새로운길)도 이날 천 대표를 향해 "무능하고 비겁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며 천 대표와의 절연의 뜻을 밝혔다.
새로운길은 보도자료를 통해 "천 대표는 지난 4·29 광주 서구을 보선부터 국민의당 창당을 거쳐 최근까지 호남정치 부활, 뉴DJ 양성, 무능한 야권재편, 호남 외 지역 야권연대를 통한 새누리당 견제 등 주장을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야권연대'에 우호적 여론이 높은 지역 정서상 4·13 총선 결과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영입인사로 꼽히는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천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 일찌감치 '당 1호'로 전략공천했다.
안 대표는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밝힌 자리에서 양 전 상무의 서구을 공천을 '자객공천'에 비유하며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에게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양 전 상무는 지난 3일 광주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한번도 패배를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
두 후보외에 정의당에서는 강은미 서구위원회 위원장, 새누리당에서는 김연욱 전 청와대 행정관이 각각 당 후보로 확정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DJ 이후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 잡은 천 대표가 국민의당 광주 공천과 야권연대 논란으로 상당한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며 "천 대표에 대한 광주민심이 어떻게 흐를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경기도 안산에서 15~18대 4선 의원을 지낸 뒤 광주에서는 지난해 4·29 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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