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이 안 만났다던 박철규 "인턴 관련 보고했다" 검찰 진술
최경환 경제부총리 의원실 전 인턴직원 황모씨의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이 최근 검찰에 출석해 “지난해 11월21일 195차 대외경제장관회의가 끝난 뒤 최 부총리를 직접 따로 만났다. 그 자리에서 최 부총리에게 황씨와 관련해 보고드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그동안 최 부총리는 박 전 이사장과 황씨 채용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는 것은 물론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있던 날 박 전 이사장을 따로 만난 사실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황씨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 박 전 이사장을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검찰에서 “지난해 11월 대외경제장관회의가 끝난 뒤 최 부총리를 따로 만나 황씨와 관련해 보고드렸다”며 “최 부총리가 내게 ‘황씨가 거기에서 잘 있느냐’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2일 국회 법제사법위에 출석한 최 부총리는 ‘지난해 11월21일 박 전 이사장을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런 기억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최경환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서 참가자들끼리 인사를 나누는데 그때 잠깐 얼굴 본 게 전부라고 알고 있다”며 “추가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부총리 측과 중진공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ㄱ 전 비서관도 최근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이사장은 검찰에서 지난해 12월26일 이영애 중진공 감사(전 새누리당 의원)와 김영호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이 노래방에서 만났을 당시 김 전 사무총장과 직접 통화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도 했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해 12월26일 저녁 이영애 중진공 감사가 내게 전화를 걸어 ‘이사장님은 별 문제가 없을 거다. (감사원에서) 무사퇴임을 약속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옆자리에 있는 김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기를 넘겼다”며 “내가 김 전 사무총장에게 ‘신경써주셔서 고맙다’는 취지로 말하자 김 전 사무총장은 ‘고생 많으시다’는 취지로 화답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 두 사람이 통화했다는 시점은 감사원이 황씨 채용 의혹과 관련해 중진공을 감사하고 있던 때다.
감사원은 경향신문이 지난달 25일 중진공에 대한 ‘봐주기 감사’ 의혹을 제기하자 해명자료를 통해 “(12월 노래방 모임은) 총 18명이 참석한 자리로 사적인 만남이 아니었고, 관련자들에 대해 처분요구가 없도록 약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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