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상고사·고대사 늘린다

천인성.정종문.김상선.강정현 2015. 11. 4.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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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정화 고시' 담화"고교 99.9% 편향 교과서 채택"황우여 "동북아 역사왜곡 대응"최몽룡 교수, 대표 집필진 참여야당, 국회 일정 보이콧 반발
황교안 국무총리(왼쪽)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역사 교육 정상화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실로 이동하고 있다. [김상선·강정현 기자]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주승용 최고위원(앞줄 왼쪽 셋째부터) 등 당직자와 의원들이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안 고시 직후 이에 반대하며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야당은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했다. [김상선·강정현 기자]

2017년 국정으로 발행되는 중·고교 역사 교과서에서 상고사(삼국시대 이전)와 고대사(삼국시대~통일신라·발해) 서술 분량이 늘어난다. 현행 교과서에서 상고사는 한 개 단원 분량이다. 근·현대사(조선 후기 대원군 집권 이후) 부분은 현재 전체 분량의 절반에서 그 이하로 축소된다.

 정부는 3일 중·고교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를 검정(민간출판사 발행)에서 국정(국사편찬위원회 편찬)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교과용 도서 구분(안)’을 3일 확정고시했다. 이날 확정고시 직후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수립’으로 기술해 북한이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전달하는 교과서도 있다”며 “현행 검정제도에서 교과서가 몇 종인지는 형식적인 숫자일 뿐 실제로는 다양성이 실종된 한 종의 ‘편향 교과서’”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전국 2300여 개 고교 중 세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다. 나머지 99.9%는 편향성 논란이 있는 교과서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새 교과서는 상고사·고대사 서술을 보강해 동북아 역사 왜곡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현행 교과서에서 한 단원에 그치는 상고사 서술을 두 단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4일 집필진 구성 원칙 및 편찬 방향을 발표한다. 서울대 최몽룡(69·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 등 상고사 전문가가 6~7명으로 구성된 대표 집필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고고학계를 대표하는 원로학자다. 한국상고사학회장(1987~95년)을 역임했고 약 23년간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편찬에 관여했다. 국편은 최 명예교수를 포함한 일부 집필진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달 중 집필진 구성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날 정부 발표 직후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역사 교육 정상화는 학자와 지성인에게 맡기고, 정치권은 경제와 민생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했다. 이날 예정됐던 본회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의,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중단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정부의 국정화 고시 강행은 자유민주주의의 파탄을 알리는 조종(弔鐘)이자 유신 독재시절에 있었던 긴급조치와 같다”고 비판했다.

글=천인성·정종문 기자 guchi@joongang.co.kr사진=김상선·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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