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무원, 하루 1억 길바닥에 뿌렸다

김기중 2015. 9.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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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출장비 3년간 783억원

서울에 거주하는 기획재정부 소속 김모(42)사무관은 맞벌이를 하는 배우자의 직장과 자녀들의 학교 문제 때문에 3년째 세종시로 출퇴근하고 있다. 김 사무관은 하루 출퇴근에 총 4~5시간을 소비한다. 출근 하자마자 장ㆍ차관과 국ㆍ과장들을 따라 또다시 서울 출장을 다녀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동시간뿐 만 아니라 비용도 만만치 않아 김 사무관은 현재의 행태가 심각한 낭비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세종청사 이전으로 지난 3년간 중앙부처 공무원이 국내 출장비와 출ㆍ퇴근비 등으로 쓴 금액이 783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5일제 근무와 국경일 등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1억원 이상을 길바닥에 뿌린 셈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10일 국무조정실과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세종청사로 이전한 17개 중앙행정기관의 국내 출장비로 504억원 가량이 쓰였다. 같은 기간 세종청사 공무원의 출퇴근을 지원하는 통근버스 예산으로도 279억원이 집행됐다. 세종청사 공무원의 출퇴근을 지원하는 통근버스 비용은 2013년 83억9,800만원, 지난해 136억7,700만원, 올 상반기까지 58억6,300만원이 들어갔다.

반면 세종시 이전으로 인한 잦은 출장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구축한 영상회의 실적은 2014년 319건, 2015년 8월 기준 360건 수준에 그쳤다.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세청, 국민권익위원회는 영상회의 실적이 1건에 불과했다.

조 의원은 "세종시 정부부처의 효율적인 출장 방안을 마련하고 부처 간 영상회의, 국회와의 화상회의 등을 활성화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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