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세월호 망언' 교회에서 기도회

2014. 6. 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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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하나님이 공연히 침몰시킨 게 아니다"

김삼환 담임목사 설교 논란 된 명성교회

청와대 "세월호 희생자·유족 위로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저녁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연합기도회'에 참석했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담임목사가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라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곳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기도회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실종자들이 조속히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했다고 전했다. 기도회는 김 목사를 중심으로 한 목회자들이 결성한 '세월호 참사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위원회' 주관으로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기도회에서 "지금 세월호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유병언 일가가 법망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국민들을 기만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과거에 이미 없어졌어야 할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해 되살아나서 탐욕스럽게 이익을 추구하다가 많은 국민의 희생을 가져왔는데 더 이상 이런 것이 방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조계사 법요식(불교)과 명동성당 미사(가톨릭)에 참석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한 바 있다. 이번 기도회는 종교적 형평성을 따져 기독교계 차원의 추모회를 참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곳에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된다.

김 목사는 지난 11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주일예배 설교에서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18일 설교에서도 "세월호(를 두고) 해경 때문이다, 청와대 때문이다, 해수부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비판 안 하는 데가 없다.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명성교회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사랑의 교회 등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로 꼽히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시점에 대형 교회에서 열리는 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에서는 "기도회의 순수성이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왜곡될 수 있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온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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