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사전투표 '열기' 모두가 놀랐다
시민들이 놀랐다. 여당도 야당도 놀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놀랐다. 투표장에 길게 늘어선 줄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전국단위 선거에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 열기는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최종 투표율이 4.7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관위가 예측한 사전투표율은 이틀 동안 총 5.5%였다.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 인증 사진'을 속속 올리며 투표를 독려했다. 일부 투표소에선 시민들의 줄이 3층부터 1층까지 길게 이어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31일 오후 6시 마감 후 최종 투표율은 선관위 예상의 두 배가 넘는 12%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둘째날 투표율은 7%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를 6·4 선거 당일 투표율에 합하면 1995년 지방선거 실시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투표율이 60%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4.5%였다.
사전투표 열기는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는 편리성, 첫 실시에 따른 호기심, 세월호 참사 이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긴장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투표율만으로 선거 유불리를 따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투표 연령별 구성 내용을 보면 상당히 예의주시할 만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한·유정인·심혜리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도선 실종자 가족들 투표장으로.. 배달 왔다가 '즉석 투표'도
- 박원순 부인 공개석상 등장 '악소문' 차단.. 새누리는 '농약급식' 논란 이슈화 총공세
- 사전투표 독려 새누리, 속으론 '높은 투표율' 경계
- 일본 목욕탕서 700장 이상 불법도촬한 외교관···조사 없이 ‘무사귀국’
- 서울 다세대주택서 20대 남성과 실종 신고된 10대 여성 숨진 채 발견돼
- 안현모, 이혼 후 한국 떠나려고···“두려움 있었다” (전참시)
- 아이가 실수로 깨트린 2000만원 도자기, 쿨하게 넘어간 중국 박물관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하이브·민희진 분쟁은 멀티레이블 성장통” “K팝의 문제들 공론화”
-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