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아들 운전병 발탁.. 코너링이 좋아서 뽑았다"

권승준 기자 2016. 10. 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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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측, 野 특혜 주장에 답변

야당 의원들은 4일 검찰과 경찰을 상대로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도 국정감사에서 집중 제기했다. 검찰과 경찰은 우 수석의 서울 강남 부동산 거래 의혹에 이어 의경 아들 보직 특혜 문제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기억이 안 난다"는 등 우 수석을 옹호하는 답변만 하는 바람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거나 비웃기도 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대한 국감에서 "의경은 자대 배치 후 4개월간은 다른 부대로 전출이 안 되는 게 내부 규정인데 우병우 수석의 아들(24)은 한 달 반 만에 운전병으로 발령받았다"며 "정권 실세의 아들이라 특혜를 준 게 아니냐"고 따졌다. 우 수석 아들은 현재 이상철 서울경찰청 차장의 운전병으로 근무 중이다. 이상철 차장은 "우 수석 아들은 운전병 전임자, 정부서울청사 경비부 직원과 대원들, 부속실장이 아는 직원들로부터 개인적인 추천을 받아 발탁됐다"며 "부속실장은 누구로부터 추천받았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고 답했다.

국감에 증인으로 나온 당시 부속실장 백승석 경위는 "우 수석 아들의 운전실력이 남달라서 뽑았다"며 "특히 '코너링' (굽은 길 운전)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코너링이 좋다느니 탁월한 운전 실력이니 하는 말에 실소(失笑)를 금할 수가 없다"며 "운전병이 된 이후 우 수석 아들이 외출·외박도 자유롭게 나갔는데 그런 걸 보고도 국민들이 경찰의 설명을 신뢰하겠느냐"고 했다. 우 수석 아들은 운전병이 된 뒤인 작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433일 중 144일(33.2%)간 외출·외박을 나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등을 대상으로 한 법사위 국감에선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지난 6월 중앙지검 특수2부가 KT&G 수사를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 전담 사진가였던 박모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는데 이 사건에 청와대 행정관들이 연루돼 있는데도 공소장에는 이름을 모두 뺐다"며 "그 수사를 담당한 부장검사가 지금 우병우 특별수사팀에서 수사를 맡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밝힐 수 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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