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몽룡 교수의 '희한한' 사과 "잘못했다 생각 안하지만 미안"
[오마이뉴스 유성호,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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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진 사퇴한 최몽룡 "걸림돌 되지 않기 위해 사퇴" 여기자 성추행 논란으로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진에서 자진 사퇴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택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최 교수는 역사교과서 집필진에서 사퇴한 이유에 대해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
ⓒ 유성호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택 앞에서 만난 최 교수는 국사편찬위 작업에 자신이 끼면 걸림돌이 될 것 같았다면서 교과서 집필진 사퇴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정배 위원장도 고민하다가 진행을 해야하니까 (사퇴를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자신에게 피해를 입은 기자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앞서 4일 최 교수는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 선정 발표가 난 후 기자들과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취재하러 왔던 한 여기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언행에 대해 거듭 사과를 하면서도 당시 신체 접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대화 말미에는 "나는 별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추후 국정교과서 집필에 다시 참여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사람의 거취라는 게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음은 최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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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몽룡 "국민이 잘못했다니까 잘못한 거지 뭐" 여기자 성추행 논란으로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진에서 자진 사퇴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택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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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서 국장하고 또 누구지. 그때 같이 술자리에 있었던 아가씨에게 죄송하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어."
- 당시 무슨 발언을 했던 건가요.
"어휴, 나는 몰라..."
- 해명도 좀 해주셔야죠.
"나는 해명할 필요도 없고. 국민이 잘못했다니까 잘못한 거지 뭐."
-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라는 (얘기가 있다.)
"아이... 없었지."
- 기억은 하세요?
"술 먹은 건 기억이 나. 허허허허."
- 어떤 말을 한 건지는 기억이 나세요?
"글쎄... 모르겠어. 이제 그만 해. 다 찍었잖아. 언제 술이나 한 잔 더 하든가.(웃음)"
- 국사편찬위에서도 다 받아들인 건가. 김정배 위원장과 말씀 다 하셨어요?
"네."
- 김정배 위원장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고민하다가. 국정교과서 하는 수 없이 진행을 해야하니까. (사퇴)해야지. 지금 나같은 사람이 더 끼면 걸림돌이 되잖아."
- 그럼 국정교과서 (집필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는 건가요 아니면 아예 그냥...
"그건 모르겠어. 사람의 거취라는 게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그러잖아. (입 앞에 마이크를 대고 있던 기자 손을 잡고 밀어내다가) 어이구, 이거 내가 또 아가씨 손을 잡았나."
- 마음을 돌릴 가능성은 전혀 없나요?
"어휴. 그거보다도... 이제 조금 가서 쉽시다. 우선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 술 드셨을 때, 당시 상황을 자세히 좀 얘기해주세요.
"몰라. 나는 그냥 같이 술 한잔 맛있게 먹은 기억밖에 없어."
- 당시 누가 있었습니까.
"다 이제, 그냥 잊어버려. 한마디로 나 때문에 물의가 일어나서 국편한테도 미안하고 국민한테도 미안하고 그래."
- 자진사퇴 결정한 이유는?
"여러 군데를 돌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걸림돌이 될 것 같더라고."
- 국정교과서 (집필) 하는 데 말인가요?
"그렇지 그렇지. 그래서 사퇴를 하는거야."
- 기억이 안 나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에 대해 사과를 한다는 건가요?
"몰라. 그때 우리 맨날 얘기했잖아. 그런 식이지 뭐."
"나는 별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여하튼 상황이 그렇게 됐어. 미안합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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