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광주-목포 구간 '저속철' 우려 현실화

여운창 2011. 4. 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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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가철도망 계획, 기존노선 활용 공식화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국토해양부가 3일 내놓은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호남고속철도(KTX) 광주-목포 구간에 대해 기존노선을 고속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혀 지역민들의 '저속철'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에따라 기존 노선의 열차역 주민들이 너도나도 KTX 정차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데다 신설노선도 아니면서 완공일정은 2017년이 그대로 유지된 점 등에 대해서는 후속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세부사업 현황에서 KTX 오송-광주 구간은 2014년까지, 광주-목포 구간은 2017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기존 일정을 변경없이 고시했다.

그러나 KTX 광주-목포 구간은 신설노선으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노선을 고속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발표했다.

지금까지 용역안으로만 검토되던 수준에서 정부의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이 구간의 기본계획을 변경해 기존노선을 고속화하겠다는 방안이 공식 포함된 것이다.

기본계획은 광주-목포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해 KTX만 다니는 신설노선으로 건설하는 것이었으나 이 안은 기본계획을 바꿔 현재 노선을 직선화하고 보완해 다른 열차들과 함께 KTX도 속도를 높여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신설로 무안공항을 경유하도록 하자는 전남도의 요구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대신 기존 함평역에서 무안공항과 연결되는 지선을 건설해 공항과 KTX를 연계하도록 했다.

기존 노선 고속화 안은 사업비가 9천억원대로 비용이 수조원이 투입되는 신설노선에 비해 훨씬 적게 들어가지만 고속철과는 거리가 멀다.

열차 속도 자체도 느려지는데다 지역민들의 민원이 쏟아지면 곳곳에 KTX정차역이 들어설 가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노선 결정과정에서도 광주 송정역과 10여km밖에 떨어지지 않은 나주 지역에서 KTX정차역 설치 요구가 강하게 제기됐었다.

이는 사업비를 줄이려는 정부에 빌미를 제공했으며 결국 신설노선이 아닌 기존 노선 활용안으로 결정되는데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말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도 그동안 무안공항 경유만 요구하다 성과도 없이 완공시기만 다른 노선에 비해 늦어지게 된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설노선 공사가 아니고 기존 노선을 보완하는데도 완공시기가 2017년에서 앞당겨지지 않은 점은 KTX 호남선을 바라보는 정부 시각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또 제주도의 소극적인 태도로 진척이 더딘 KTX 제주-전남 해저터널 사업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지게 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아직 검토단계로 최종결정된 것은 아니며 신설노선으로 무안공항을 경유하게 한다는 것이 전남도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되풀이했으나 사실상 '공염불'이리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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