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철수 변수'>화려한 이력·베일속 능력.. "새바람" vs "과대평가" 엇갈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권에서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의사 출신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 벤처기업 사장, 교수 등 그의 이력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이나 서울 시장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지의 행정 능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만 난무하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다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며 집 주소도 공개하지 않는 등 보통 사람들과 다른 행태로 인해 그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안 원장은 "휴대전화를 쓰면 생활이 엉망이 될 것 같다"는 이유로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않고 평소 가족과도 e메일을 통해 연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이 현재 속해 있는 서울대 교직원 수첩에도 집 주소는 공개돼 있지 않고 그와 비교적 가까운 지인들도 그의 정확한 집 주소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안 원장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일절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취재 경쟁이 뜨겁지만 알려지는 것은 제한적이다. 그의 말이 언론에 전해지는 것은 거의 유일한 공개 일정이라 할 수 있는 '청춘콘서트' 참여 동선을 통해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안 원장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도 확실치 않다. '청춘콘서트'를 함께 진행하는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등이 그에 대한 취재 경로지만 안 원장은 언론을 통해 "멘토만도 300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존의 '오피리언 리더' 그룹과 멀게 지냈다는 점도 그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으로서 그의 능력이 점차 철저한 검증대에 올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CEO)를 한 경험이 있지만 공무원 1만5000명의 서울시 조직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공무원이나 정치인 출신이 아닌 안 원장이 시장이 될 경우 새로운 바람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와 경험 부족으로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장은 정당에 휘둘려서 되는 게 아니라 정당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채기자 haasskim@ 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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