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오세훈 "시민의 세금 피같이 써야"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시민의 세금은 피같이 써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오후 시청 서소문별관 13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자신의 복지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오전에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는 5분여간 짧은 입장문을 읽은 반면, 오후 이임식에서는 두배에 가까운 10여분간을 할애하며 시청직원들에게 아쉬움과 회한이 담긴 말을 쏟아냈다.
오 시장은 "어려운 분들부터 보듬어가는 복지정책을 포기하고 같은 액수의 복지혜택을 모든 계층에게 현금 분배식으로 나눠주는 복지를 추구하는 한 어려운 분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사다리는 빈약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회는 없다"며 "서울시 살림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복지의 방향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누구나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었다"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21세기 도시와 국가는 아름다움으로 결정된다"며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시행정으로 폄하하는 한 서울은 초일류도시, 품격있는 세계도시로 성장해나갈 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삶의 휴식공간을 늘려가고 다듬는 일을 토목건축이라는 이름으로 깎아내리는 분위기가 만연해있는 한 서울시민의 삶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없다"고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오 시장은 자신과 동고동락한 서울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한편, "글로벌 톱5의 꿈을 반드시 이뤄주길 부탁드린다"고 부탁하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민선 5기 동안 오 시장의 '오른팔'로 정무파트를 총괄했던 조은희 정무부시장도 직원들에게 사의를 표하며 오 시장과 함께 이임했다.
오 시장은 이날 담담한 표정으로 이임식에 임했지만 5년간 함께해 온 직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때 감정이 북받쳐오는 듯 눈은 감고 고개를 뒤로 젖치며 감정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원들은 박수로 오 시장을 배웅했고 눈물을 흘리는 여직원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오 시장은 이임식을 마친 뒤 1시간여 동안 시청 곳곳에 도열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오 시장의 사임서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서울시의회에 전달됐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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