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산후조리원 운영·女긴급전화 119 연계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 10대과제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내년에 서울에서 저소득층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이 운영된다. 여성전용 안심주택도 공급되고 여성 긴급전화는 119와 연계해 위치추적이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지난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발표한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을 이같이 구체화한 10대 과제를 선정, 본격 추진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10대 핵심과제는 ▲성평등 추진시스템 구축 및 강화 ▲도시공간 및 시설에 성평등 관점 도입 ▲일하는 여성 근로환경개선 ▲여성일자리지원 ▲일ㆍ가족 양립 환경조성 ▲생애주기별 여성건강관리 ▲여성안전 환경조성 ▲싱글여성 지원 ▲장애여성 및 이주여성 등 지원 ▲보육 공공성 확보다.
우선 시는 저소득층 산모가 민간 산후조리원 대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을 내년에 2곳을 시범 운영한뒤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시립 보라매병원에는 '여성 전문 진료센터'를, 25개 구 정신보건센터에는 '여성 전용 우울증 상담센터'도 운영한다.
잇따른 성범죄 사건으로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1366'번으로 운영 중인 여성긴급전화를 위치추적이 가능한 119와 연계되도록 했다. 119로 신고하면 119요원이 출동함과 동시에 경찰신고를 병행하고 응급의료기관 이송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긴급 상황에 처한 여성이 신속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유지를 활용한 여대생전용 원룸주택을 추진하고 경찰지구대와 같은 공공시설 위에 건립되는 여성전용안심주택도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내년 하반기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장인 여성의 고충을 상담할 수 있는 '직장맘지원센터'도 6월에 문을 열 예정이다.
보육도우미, 초교 급식 도우미, 어린이집 교사ㆍ간호사 등 여성을 위한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올해 9개 사업 분야에서 1만1천234개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성 평등 분야에서는 정책수립ㆍ집행 등 정책과정 전반에 '성별영향분석평가'를 강화한다.
시는 여성정책의 최종 목표인 '성평등한 서울'을 위해 성평등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며 조례는 오는 6월께 시의회를 거쳐 최종 공포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여성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밀착형 복지시설들을 종합적으로 공급하는 '10분 동네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편의시설 확충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여성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여성의 관점을 반영해 과제들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alelap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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