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대비못해 송구" 고개 숙인 오세훈
서울시민에 공식 사과…"올해를 기상이변 수방 원년 삼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지역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대규모 수해를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점에 대해 서울시민에 공식 사과했다.
오 시장은 4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7.27 수해관련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시민 여러분들에게 닥칠 고통과 불편, 불안을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90도 각도로 허리와 고개를 숙여 `사과의 절'을 했다.
점퍼 차림의 오 시장은 굳은 표정으로 "폭우로 많은 사상자들과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비통한 마음과 함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셨을 줄로 안다"며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의 원망과 질타의 목소리도 모두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인재냐 천재냐의 원인을 묻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이전에 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할 시장으로서 시민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오 시장은 공식 사과에 이어 방재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도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폭우의 특징이 과거와 전혀 다르다는 것은 폭우에 노출된 현장, 그 피해를 속수무책으로 당한 지역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울시는 이번 폭우를 계기로 기후환경 변화를 분명한 현실로 인정하고 기존의 도시방재 패러다임을 이상기후 체제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를 서울 기상이변 수방계획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발의일로 예정됐던 지난달 27일 수해가 발생하자 대규모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난 서초구 우면산 형촌마을, 전원마을 등 현장을 찾았으며 주민투표 발의를 법정시한인 지난 1일로 미뤘다.
그는 지난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매일 우면산 피해지를 찾았으며 금천구 시흥5동, 강동구 길동, 관악구 도림천 주변, 서대문구 북아현3동 축대붕괴 현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오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 나오면서는 출입기자들과 악수로 인사를 나누던 통상의 관행도 생략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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